'청와대 낙점설' 이명희 EBS사장 후보 탈락

방통위 최종면접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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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교수. (연합뉴스)

청와대 내정설이 돌던 EBS사장 공모에서 논란의 당사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낙마했다.  뉴라이트계 인사 EBS사장 유력설에 대한 언론계 안팎의 여론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야권 위원들의 압박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지난 25일 실시한 EBS사장 최종 후보자 4인의 면접에 청와대 낙점설의 당사자인 이 교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 한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면접 대상자에 이명희 교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종 면접을 본 후보 중에는 이념 편향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표집필자로, 친일·독재 미화 등 뉴라이트 시각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공모초기부터 제기된 유력설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방통위가 이념 편향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할 경우 18년 만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방통위의 사장 선임 절차에서 이 교수가 탈락한 데는 야권 상임위원들의 역할이 컸다. 김재홍 부위원장·고삼석 상임위원 등 야권 상임위원들은 지난 24일 면접대상자 4인을 확정하는 자리에서 “내정설이 도는데 이념 편향 인사를 그대로 안고 갈 경우 사태를 키우게 될 것이다”, “공영방송사에서 핵심역할을 할 인물에 극단적인 이념을 가진 이를 앉히면 방통위원직 할 수 없다” 등 위원직 사퇴까지 예고하며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설득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지난 1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에 책임지는 모양새를 지켰다. 최 위원장은 당시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들의 알려진 발언들, 보도된 부분들을 감안해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사장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방통위는 일단 ‘독립성 논란’에서 비켜설 수 있게 됐다. ‘합의’를 통해 언론계 안팎에서 최악이란 평판이 나오던 인물을 걸러내서다. 앞서 방통위는 KBS, MBC 대주주 방문진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문제적 인사’들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의사결정 과정 등을 두고 비판받은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5일 상임위원 5인과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8인의 면접자가 진행한 면접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 EBS신임 사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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