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가 지난 25일 실시한 EBS사장 최종 후보자 4인의 면접에 청와대 낙점설의 당사자인 이 교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 한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면접 대상자에 이명희 교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종 면접을 본 후보 중에는 이념 편향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표집필자로, 친일·독재 미화 등 뉴라이트 시각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공모초기부터 제기된 유력설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방통위가 이념 편향 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할 경우 18년 만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방통위의 사장 선임 절차에서 이 교수가 탈락한 데는 야권 상임위원들의 역할이 컸다. 김재홍 부위원장·고삼석 상임위원 등 야권 상임위원들은 지난 24일 면접대상자 4인을 확정하는 자리에서 “내정설이 도는데 이념 편향 인사를 그대로 안고 갈 경우 사태를 키우게 될 것이다”, “공영방송사에서 핵심역할을 할 인물에 극단적인 이념을 가진 이를 앉히면 방통위원직 할 수 없다” 등 위원직 사퇴까지 예고하며 최성준 방통위원장을 설득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지난 1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발언에 책임지는 모양새를 지켰다. 최 위원장은 당시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들의 알려진 발언들, 보도된 부분들을 감안해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사장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방통위는 일단 ‘독립성 논란’에서 비켜설 수 있게 됐다. ‘합의’를 통해 언론계 안팎에서 최악이란 평판이 나오던 인물을 걸러내서다. 앞서 방통위는 KBS, MBC 대주주 방문진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문제적 인사’들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의사결정 과정 등을 두고 비판받은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25일 상임위원 5인과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8인의 면접자가 진행한 면접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 EBS신임 사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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