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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뉴스미디어의 미래는 있다"

한국언론재단 주최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

강아영 기자2015.11.19 19:10:40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디지털 및 모바일 혁신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위기, 우려, 변화. 뉴스미디어 환경은 이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뉴스미디어 환경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뉴스공급자 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저널리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모습을 바꿀 뿐이다. 우리는 그 변화를 주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뉴스미디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암울하기만 한 현 상황에서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미디어의 미래를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언론계와 학계 등 총 33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뉴스미디어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총괄위원장을 맡은 윤영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지난 8월부터 약 100일 간 △인터넷 공간의 언론 신뢰성 제고 △디지털 및 모바일 혁신 △미디어 정보 복지 등 3개 분과로 주제를 나눠 논의를 진행했다.


인터넷 공간의 언론 신뢰성 제고에 대해 발표한 황용석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급속한 정보 전파력, 성장하는 광고시장, 뉴스소비가 일어나는 중심매체로써 인터넷 공간에 주목하며 인터넷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매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론 신뢰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시장환경의 악화, 준수되지 않는 저널리즘 원칙, 뉴스소비의 집중도 증가, 자정능력의 부족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언론의 신뢰성은 악화되고 있다”며 “자율규제의 내실화, 사회영향력에 걸맞는 책무성, 여론 및 정보의 다양성 증진, 공정한 품질 경쟁 유도, 이용자 권익 보호 등 신뢰성 제고의 5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자율규제기구의 심의기준 개선 및 심의결과 공표시스템을 정비하고 자율 심의에 참여하는 언론사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포털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위원회의 제도화 방안을 모색하고 ‘뉴스서비스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좋은 언론사에 대한 사회적 안정과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인터넷 뉴스 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언론인의 디지털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디지털 숙련도 및 윤리성을 교육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저널리즘스쿨 설립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및 모바일 혁신에 대해 발표한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종이신문의 열독률과 구독률이 각각 30.7%, 20.2%로 하락하면서 신문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젊은 세대가 인터넷 뉴스의 핵심 이용자일 뿐더러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증가하는 등 뉴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콘텐츠”라면서 “다만 종이신문에 의존적인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 프린트 퍼스트인 조직 및 시스템, 막연하게 불특정 다수를 상정하는 독자분석, 종이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생산 등 4가지 분야가 디지털 모바일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모바일 혁신을 위해서는 콘텐츠와 조직,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따른 콘텐츠 생산, 한층 심화된 해석기사 및 니치 정보 콘텐츠로 차별화 시도, 새로운 포맷 실험, 모바일에 적합한 패키징과 큐레이션 전략, 테크놀로지 활용 등으로 콘텐츠 혁신을 꾀해야 한다”며 “조직 간, 조직 내 장벽을 허물고CMS를 도입하는 등 조직과 시스템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혁신 차원에서는 언론사가 저널리즘 중심 정보사업자로 변모하는 등 빅데이터 사업을 하거나 멀티 플랫폼, 디바이스의 최적화를 통한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광고 인벤토리 구축, 새로운 광고기법 도입 같은 광고 전략,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정보복지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한 김동규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정보복지를 재개념화하는 한편 미디어 정보복지의 제고를 위한 3가지 제안을 내놨다. 김 교수는 “언론의 역할 및 지원정책 비전을 ‘국민의 미디어 정보복지 향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고 언론 및 수용자에 대한 지원정책도 확대 추진해야 한다”며 미디어 정보복지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학, 법학, 사회학, 언론학 등 다양한 학제 간 논의를 거친 결과 미디어 정보복지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정보격차 해소에서 더 나아가 이해 역량과 활용 증진 등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언론과 국민이 고품질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디어 정보복지 제고를 위해 미디어 정보복지 사업의 체계성 확립, 미디어 교육사업 패러다임 전환, 정보복지 중심의 유통지원사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뉴스를 통한 정보복지 관련 통합지표 개발 및 종합계획 수립 등 사업의 체계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기존 NIE 중심의 미디어 교육을 뉴스 리터러시 교육으로 변화시키는 패러다임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 신문사를 위한 신문유통 지원사업도 취약계층을 위한 미디어 정보 접근권 보장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분과로 나눠 진행된 주제발표 후에는 각 협회 회장과 논설위원 및 대토론회 분과위원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벌어졌다. 사진은 강인선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강인선 조선일보 논설위원,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이창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 이하경 중앙일보 논설주간,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 황호택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및 대토론회 분과위원 26명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오태규 한겨레 논설실장은 “뉴스미디어의 위기는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내용의 위기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더 두드러져 보인 것”이라며 “생산자의 질적 향상이 시대와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저널리즘스쿨 등 기자들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경 중앙일보 논설주간은 “디지털 모바일 이전에 종이신문에서도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만족할만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신문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정보전달에 급급한데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무엇인지 파고드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언론이 반성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김영란법 제정 등 한국 사회는 민간 자유의 영역인 언론인에게 공적 역할만 요구한다”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대신하는 언론인에 대해 직업적 보장 제도가 디테일하게 논의돼야 한다. 언론인공제회 등을 통해 연금 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기자들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호택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은 “종이신문에서 100원을 번다면 인터넷에서는 10원, 모바일에서는 1원을 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라며 “포털의 트래픽 절반이 뉴스에서 나온다는데 과연 포털은 언론사에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가. 페이스북이 시행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는 발생하는 광고수익의 70%를 제휴 언론사에 준다는데 우리도 뉴스 유통 구조 변화 측면에서 연구를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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