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BS 카메라기자에게 물대포 직사"

민중총궐기 집회서 취재 진압한 경찰 규탄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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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 14개 단체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중 발생한 경찰의 취재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진행했다. (김달아 기자)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중 발생한 경찰의 취재 방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진행됐다.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 14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찰이 방해를 넘어 폭력적으로 취재를 진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캡사이신이 섞인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는 취재진의 모습, 경찰의 진압으로 파손된 취재 장비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파리가 테러당한 1114일 우리는 공권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집회 참가들뿐 아니라 취재진에게도 물대포를 쏴 부상자가 속출했는데도 경찰과 공안 당국은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손관수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민중총궐기 취재 당시 KBS 로고가 크게 박혀 있는 우의를 입고 있던 카메라기자를 향해 경찰이 캡사이신 물대포를 쏘며 취재를 방해했다""보도를 통해 국민이 집회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 아닌가. 민중의 지팡이여야 할 경찰은 적반하장으로 민중의 몽둥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기자 폭행이나 취재 방해 등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지난 9월 경찰이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한겨레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연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당시 정태진 서울지방청 1기동단장은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 차후에 유사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최성진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취재 방해에 대해) 재발방지 약속을 한 지 두 달 만에 경찰은 다시 공권력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언론인마다 목소리와 시각은 다르지만 뜻을 모아 단호히 대응하지 않으면 언론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최 측은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동명의로 된 항의서와 강신명 경찰청장 면담 요청서를 경찰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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