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독립운동家 70년

제300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 김성환 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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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일보 기자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치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보고자 했던 팀원들의 구상이 기사의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우리 팀은 6월 초부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가장 많이 등록돼 있는 광복회 회원 680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자문을 구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회수율이 5%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22%를 웃도는 1500명의 응답을 받아냈다. 마감 기한을 넘긴 400여명의 답변까지 합치면 30% 가까운 응답을 통해 가능한 실태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


설문조사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도 험난했다. 특히 독립운동가 신돌석 장군과 친일파 문명기 후손의 삶을 경북 지역에서 취재했던 과정은 취재 당일까지도 취재원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박 2일간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의 노력 끝에 이들의 삶의 궤적을 비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 기자들을 진정 힘들게 한 건 각박한 지난 삶을 살아 온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해 어떤 책임도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었다.


때문에 취재를 마친 기자들은 기사 작성 과정에서 이러한 책임감을 한 촉 한 촉 담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이번 기사는 무더운 여름날 뙤약볕 아래 전국을 누비며 취재에 임했던 한국일보 사회부 경찰팀 기자들의 팀워크가 하나로 뭉쳐졌기에 가능했다.


기획 구상단계부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사회부장을 비롯한 데스크 그리고 다른 부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기사가 나간 이후 뜨거웠던 반향만큼 우리 경찰팀 기자 개개인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할 것임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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