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자녀 학자금 지원 않고, 세계일보 종합검진 없어

<19개 언론사 복지실태 조사>
한겨레·SBS·서경 등 10개사 미취학 자녀 지원금 지급
경향·국민·동아·서울 등 7개사 단체실비보험 혜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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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언론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단체실비보험 가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암 등 중증 질환자가 여럿 발견됐는데, 건강검진 이후 치료단계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확진 후 치료에 들어간 직원 몇몇은 비싼 치료비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35세 미만 사원은 일반 건강검진만 받았던 B언론사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종합 건강검진 대상이 전 사원으로 확대됐다. B언론사 노조는 사측이 부담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수월하게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복지가 필수인 사회다. 복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언론계의 복지 실태는 어떨까. 기자협회보는 △출산축하금 △자녀학비 지원 △건강검진 시행 여부와 범위 △단체실비보험 가입 여부 등 각 언론사의 복지수당·제도를 조사했다. 대상 언론사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KBS SBS YTN 매일경제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머니투데이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연합뉴스 등 19개사다.

동아·조선·연합, 자녀 대학 학비 전액 지원
언론사별로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항목은 자녀의 학비 지원이었다. 먼저 정기적으로 미취학 자녀에 지원금을 주는 언론사는 조선·한겨레·SBS·YTN·매경·서경·한경·헤경·이투데이 등이었다. 조선은 생후 24개월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매월 2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 자녀부터는 출산 직후부터 생후 24개월까지 매월 30만원을 지원한다. 또 초·중등학생 자녀는 지능개발비 명목으로 매월 10만원을 지원한다. 한겨레는 정부 보육지원료의 50%를, SBS·YTN·매경·서경 등은 매월 또는 분기, 반기별로 8~5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 동아·한국·아경 등은 정기적인 지원금 대신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축하금을 지원한다. 이투데이도 만5~만6세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경향·국민·머투·서울·세계·중앙·KBS·연합 등은 미취학 자녀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언론사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복지수당 확대와 복지제도 확충 등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신문 노조와 사측이 임단협을 벌이는 모습.

의무교육인 중학교를 제외하고 고등학교 학비의 경우 대부분의 언론사가 전액(국공립고교 수준)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경·머투는 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아경은 다른 언론사와 달리 고교 졸업 축하금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교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곳은 19개 언론사 중 동아·조선·연합 3곳뿐이었다. 중앙·한경은 고지액의 80%, SBS는 입학금·수업료 항목 전액, 서경 80%, 한겨레 75%(학기당 240만원 한도), YTN 70%, 매경 50%, 세계 25% 순이었다. 경향·국민·서울·한국·헤경은 학기당 130만원~200만원을 지원한다. 이투데이도 연 300만원을 지원한다. 대학교 학비를 지원하지 않는 곳은 머투와 아경, KBS였다. 단 KBS는 회사에서 학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출산 축하금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헤경이었다. 첫째 자녀 출산시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는 500만원을 지원한다. 뒤이어 매경은 60만원, 조선은 첫째 50만원·둘째 80만원, SBS는 첫째·둘째 50만원·셋째 100만원, 서경은 50만원이다. 중앙은 40만원, 경향·서울·KBS·YTN 30만원, 동아·한겨레·한경 20만원, 연합 15만원, 국민·한국·세계·아경은 10만원으로 조사됐다. 머투는 자녀 학비에 이어 출산축하금도 지원하고 있지 않았다.

건강검진, 배우자 포함여부 제각각
대부분의 언론사가 기자를 포함한 전 직원의 종합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검진 대상 연령대와 가족포함 여부는 언론사별로 엇갈렸다.


경향신문은 본인에 한해 매년 종합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가족은 건강검진비의 10~20%를 할인해주는데 할인 폭이 매년 다르게 책정된다. 국민일보도 직원 본인만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외근직은 5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과 건강보험공단 기본검진을 격년으로 받는다. 내근직의 경우에는 격년마다 종합검진 1회를 실시한다. 동아일보는 본인과 배우자의 종합검진을 제공하며 서울신문·한겨레·헤경은 본인에 한해 매년 종합검진을 진행한다. 조선일보는 일반 사원의 경우 4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받지만 만 40세·45세·50세·55세는 검사 항목을 늘려 100만원 상당의 검진을 제공한다. 중앙일보는 본인과 직계가족에게 건강검진 비용으로 1인당 연 44만원까지 지원한다. 한국일보는 매년 본인만 종합검진을 실시하고 만 40세·45세·50세에 검사 항목을 늘린다.


연령대별로 건강검진의 항목과 대상 범위, 금액 등에 차등을 주는 곳도 있다. KBS의 경우 35세 미만 직원은 본인의 종합검진만 지원하고 35세 이상부터는 배우자까지 받을 수 있다. SBS는 35세 미만 직원은 기본검진만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기본항목에 추가 정밀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 YTN은 전 직원이 격년마다 종합검진을 실시하고, 종합검진을 하지 않는 해에는 기본검진을 할 수 있다. 배우자는 2년마다 종합검진을 받는다. 매경은 만 35세 이상 혹은 근속 10년 이상 해당자와 소득이 없는 배우자에게만 종합검진을 제공한다. 서경의 검진 대상자도 사원 본인만 해당되는데, 검진 항목과 금액은 만 40세 미만, 만 40세~50세 미만, 만 50세 이상 등을 단계별로 나눠 차등 제공한다. 아경도 사원 종합검진은 매해 시행하지만 배우자는 만 40세 이상인 경우만 격년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머투는 40세 미만은 20만원 상당, 만 40세 이상은 3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제공한다. 한경은 만 35세 이상이거나 근속 10년 이상일 경우만 본인에 한해 매년 종합검진을 실시한다. 10년 이하 근속자는 격년으로 시행하며 매년 종합검진대상자가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검진을 받을 경우, 다음해에는 검진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원 종합검진이 없는 곳은 세계일보가 유일하다.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기본검진 외에 별도의 종합검진을 제공하지 않는다.


단체실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언론사는 경향·국민·동아·서울·세계·한겨레·헤경 등 7곳이다. 가입된 곳도 대상, 범위 등이 천차만별이다. 조선의 경우 보장 범위는 각각 다르지만 본인 및 배우자, 부모와 자녀까지 실비보험에 포함된다. 중앙·KBS·머투·한경은 본인·배우자·자녀, 매경·아경은 본인·배우자, 서경·연합·이투데이는 본인만 해당된다. 한국은 해외 출장일 경우만 가입하고, YTN은 취재활동 중 사망보험·재직 시 질병 사망·재해 사망 보험에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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