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춤추고 아이들 재롱에 모두가 '함박웃음'

속리산 등반대회 이모저모

▲이영태 뉴스핌 부장이 부인 조은숙 씨와 속리산 문장대를 등반한 뒤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식구 50여명의 등반객들은 예년보다 좋지 않은 기상상황에도 기어코 문장대까지 굳센 발걸음을 내딛어 속리산의 품 안에서 호연지기를 키웠다. 특히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온 열혈 등반객들이 올해에도 대거 참여해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이는 있어도 한 번밖에 와보지 않은 참가자는 없다'는 기자협회 등반대회의 전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들은 애정어린 조언까지 보태며 등반대회에 대한 애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장민호 전북도민일보 편집부 기자는 “오늘 전국 편집기자들의 배구대회와 날짜가 겹쳤는데 아이와 애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고 가족들이 같이 오기 좋아서 등반대회를 선택했다”며 “이로써 입사 다음 해인 2007년부터 9년째 등반대회에 참석한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는 정상에 오르는데 급급해 주위 풍경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참여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현재 방향 때문에 여유롭게 산세를 즐기며 등산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태 뉴스핌 부장은 “올해로 4년째 개근인데 지난해까지는 두 아이들도 함께 왔다가 이번엔 부인과 오붓하게 둘이 왔다”며 “부인은 여기 오기 전 남한산성 일대에서 트레이닝까지 하며 등반대회 준비를 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다만 두 아이들이 만날 가던 코스다보니 지루하단 얘길하며 불참했는데 다음부터는 코스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제안했다.

김종순 전라일보 부장은 “오늘은 부인, 형님 내외와 함께 왔는데, 생각해보니 결혼 후 20년 가까이 꾸준히 속리산에 온 것 같다”며 “사람이 다치는 일이 생기면서 참가하기만 하면 경품을 주는 식으로 바뀐 거 같은데 기자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문장대를 찾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경품에는 차별을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무렵 시작된 레크리에이션 행사 현장. 식당 뒷마당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100여 명의 기자 회원 가족들은 한껏 신이 났다. 마이크를 든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어린 아들딸들과 마주 앉아 손뼉을 치는가 하면, 노부부는 어색한 미소로 눈을 맞추며 오랜만에 손을 잡았다.

 

5~6여 명의 어린이들은 앞으로 나와 재롱을 뽐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에 우물쭈물 대던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박수 응원에 맞춰 조금씩 용기를 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경품 추첨이 진행됐다. 태블릿PC, 안마 쿠션, 호텔 숙박권, 스피커, 카메라 등 다양한 경품이 준비됐다. 당첨번호가 발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당첨된 기자 회원 가족들은 선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압력밥솥을 받은 전북일보 김종표 기자의 아내 신영란 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속리산 등반대회 행사를 참여했다"며 "올해도 맑은 공기 마시며 남편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뉴스핌 이영태 기자의 아내 조은정 씨도 "다음 주에 중간고사가 있어 함께 못 온 아이들에게 경품으로 받은 안마 쿠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


 

▲속리산을 찾은 기자 가족들이 경품 선물을 받고 있다.


속리산 등반에 이어 진행된 레크리에이션과 경품추첨에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선물과 경품이 제공됐다. 추첨을 통해 태블릿PC, 카메라, 안마쿠션 등을 받은 기자 가족들은 번호가 불릴때마다 탄식을 내뱉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태블릿PC를 상품으로 받은 박영기 전북도민일보 기자 아내 권영란(58)씨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힐링한 것도 행복한데 멋진 선물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며 "집에 있는 아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레지던트호텔 숙박권에 당첨된 유은정 데일리안 기자의 조카 유혜원(10) 양도 들뜬 표정으로 "선물을 받아 기쁘다"면서 "가족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쉽게 경품에 당첨되지 않은 가족들은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통해 선물을 받기도 했다. 김주성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은 "경품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아들이 춤춘 덕분에 랜턴을 받았다"며 "가족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일가족 10명은 4년 전부터 빠짐없이 '전국 언론인 등반대회'를 참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산행에는 배 기자 가족은 합류하지 못했다.(김달아 기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일가족은 4년 전부터 전국 언론인 등반대회 단골손님이 됐다.

예년과 같이 올해도 배 기자 가족(4)을 비롯해 장인장모, 처남 가족(4) 등 총 10명이 등반대회에 참석한 것.

 

배 기자 가족들이 등반대회를 빠짐없이 참석한 이유는 가을 정취를 느끼면서 가족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한번 움직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는데 비해 등반대회의 경우 3만원에 12일간 숙식을 모두 해결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경품까지 받는 행운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 저비용 고효율의 가족 행사인 셈이다.

 

배군득 기자는 가족들이 바쁘다보니 다 같이 모일 시간이 부족한데 전국 언론인 등반대회가 구심점이 됐다등반대회 덕에 사위 직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가족애가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취재부 종합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