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교수 사건

제299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 YTN 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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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배성준 기자

“직원에게 폭행을 일삼고 심지어 인분을 먹이는 사장이 있어요.”


짧은 말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였다. 사실 확인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실로 믿기에는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우리 취재진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진실로 드러난 학대 행위로 인분 교수는 구속기소 됐고, 학교에서도 파면됐다.


범죄자는 응당의 죗값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는 피해자가 받았을 고통이 더 걱정스러웠다. 첫 직장에서 은사에게 당한 횡포와 학대는 쉽사리 잊혀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독하게 가학적인 폭행에 노출되면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에 취재팀도 치를 떨었다. 피해자 역시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행히 보도 이후 병원과 민간지원단체에서 피해자를 돕겠다고 나섰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취재진은 이번 보도가 끔찍한 사건이었다는 이야깃거리로만 스쳐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냥 눈감아버리는 많은 부조리가 존재한다. 이 기사는 그런 사회적 병폐의 단면을 드러낸 것뿐이다. 지금까지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었던 ‘부당한 갑을 관계’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병폐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생하며 취재를 함께 했던 YTN 법조팀원들, 힘든 일에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뛰어준 팀원들 모두의 노력으로 취재가 가능했다. 항상 도와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부장과 선후배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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