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인분교수 사건' 치밀한 분석과 취재로 사회적 반향 불러일으켜

제29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 페이스북
  • 트위치

제2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56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이 가운데 예심과 본심을 거쳐 모두 8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취재보도1부문의 YTN ‘인분교수 사건’ 보도는 사회적 지위를 가진 교수의 일탈에서 비롯된 사건에 관한 것이다. 전형적인 사건 기사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발품을 판 기자의 노력이 기사에 고스란히 담겨져 드러난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였다. 당사자의 반론권 보장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사안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본질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점이 큰 사회적 반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국일보의 ‘세월호 비리 연루 재판 중인 운항관리자 정부 무더기 특채 파문’ 기사는 이제는 자칫 소홀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세월호 사건 관련자들의 상황을 끈질기게 추적하여 세월호와 관련된 제도적 허점의 일면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운항관리자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 기사가 우리 사회가 어떤 점을 보완해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동아일보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비리의혹 추적’은 정치권력이 지역과 유착되어 있는 부분을 잘 발굴해 드러낸 기사였다. 특히 사전 취재부터 열심히 한 노력이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선정된 이데일리의 ‘임대주택 꼼수에 혈세 줄줄 샜다’ 기사는 특히 서민들의 주거생활과 관련된 기업들의 부당한 행태를 다루었다는 주제의 공익적 측면도 좋았지만 꼼꼼한 취재로 현장과 깊이까지 더한 수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선정된 서울신문의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사는 비록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규정이 ‘군대 문제’로 범위가 한정된 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고위직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단지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던 문제들을 데이터를 통해 실증해 낸 우직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한겨레신문의 ‘사드 한반도배치 영향 및 성능 논란’ 기사는 사드의 중요성에 비하여 그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제대로 알려준 선도적 기사라는 좋은 평가가 있었다. 이 기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드 배치와 관련된 여러 쟁점들에 관하여 수준 높은 분석기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보도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논의 대상에 올랐는데 그 중 두 작품이 선정되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선정된 부산일보의 ‘부산역 노숙인 선원으로 팔려간다’ 기사는 노숙인의 실태와 문제점을 밀착 취재로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 점과 발로 뛰어 취재한 노고가 높이 평가되었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울산MBC ‘죽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보도는 울산 산업단지 내 화학 폭발 사고를 단순 사건보도 하지 않고 심층적으로 대안까지 보여줌으로써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지에 있는 지역 언론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담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호평들 속에서도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갖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KBS 청주방송의 ‘전통시장, 아주 특별한 동거’는 외국의 사례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전통성이 보전되어 잘 드러나는 사례와 대안을 제시하여 인상 깊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KBC 광주방송의 ‘방사능폐기물 해상운반 허점 투성’ 기사 역시 해상 안전사고의 문제점을 발굴하여 보도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으나 좀 더 심층적인 문제제기가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이번 심사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 등 굵직한 사회 현안에 관한 좋은 기사들이 출품되었는데, 각 기사별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는 아쉽게 선정되지 못하였다. 또 프레시안의 메르스 관련 기사 및 동아일보의 한일 수교 50년 관련 기사의 재심청구에 관해서도 다시 논의하였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하였다. 고생하신 기자 여러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기자상 심사위원회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