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에 대한 루머는 몇 달간 계속됐다. ‘사망 보도’가 나왔고 지라시에 ‘사망설’이 퍼졌다.
도대체 진실은 뭔가. 병실은 접근도 못 하지만 한달을 보니 병실의 대략적인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취재 가능한 곳은 건너편 아파트 옥상이었고 거리는 약 1km였다.
5월22일 밤. 병실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의사가 환자에게 다가가 침대를 높였다. 누군가 창문 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모니터 창을 확인하니 이건희 회장이었다.
취재 시간은 약 30초. 다시 이 회장의 침대가 내려갔고 상황은 끝났다. ‘사망설’ ‘위독설’ ‘자택 치료설’ 등은 모두 낭설이었고 그는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국내 언론 환경에서 2개월의 시간 투자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건희라는 인물의 특수성과 이것을 믿고 기다려 준 데스크들 덕에 성공적인 취재가 됐다.
또한, 늦게까지 현장을 누비며 동고동락한 편집국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풍문’으로 들은 이건희 회장 사망설의 2개월간 취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