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로 뉴스 정리하니 독자들 반응이 뜨겁네요"

이주연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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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오마이뉴스 기자

“안녕하세요. PT뉴스를 맡은 오마이뉴스 이주연 기자입니다. 복잡하고 잔뜩 꼬인 사안들의 핵심만을 추려서 정리·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MB 자원외교입니다.”


지난 3월7일 오마이뉴스에 동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애매했던 부분을 꼼꼼하게 짚어준다는 영상이었다. 이주연 기자는 자원외교로 인해 가스요금이 인상됐고, 자원외교로 소모됐던 41억원이 있었다면 연말정산 혼란, 담뱃값 인상, 무상교육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 기자는 “뉴스의 내용이 어려울수록 독자들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를 것 같아 프리젠테이션 형식을 떠올렸다”며 “7~8분의 짧은 시간 동안 뉴스의 의미와 핵심을 짚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PT뉴스는 올 초 출범한 기획취재팀이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직전 자원외교를 취재하고 있었던 이 기자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서 보여주자고 생각했고, 방식을 고민한 끝에 결국 프레지(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PT형식을 도입했다.


막상 시작했지만 정례화나 장기 연재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자원외교 3부작까지만 예정에 두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1탄에 대한 독자들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방식이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고 좀 더 해볼까 하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게 됐죠.”


PT뉴스를 만드는 과정은 이 기자의 말에 따르면 어렵지 않다. 팀장, PD 등과 토론하며 주제를 잡고 주제가 결정되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자료를 다 모으면 어떤 주제로 전달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A4 2장 분량으로 원고를 쓴다. 여기서 직접 얘기할 부분과 프레지로 설명할 부분을 나눈 다음 직접 프레지를 만든다. 그 후 촬영팀과 촬영을 하고 촬영팀에서 편집을 하면 완성본이 나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마이TV 스태프가 촬영했는데 최근 몇 편은 외주제작으로 돌렸어요. PD 스타일 때문인지 요즘에는 야외 오프닝도 종종 하고 장소 등을 따로 빌려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영상이 더욱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요.”


정치부 기자로 계속 일하면서 펜으로만 콘텐츠를 생산했던 그가 뉴스 영상을 촬영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기자는 오히려 무덤덤했다. “처음에는 프롬프터를 보면서 뉴스를 읽어내려 갔는데 요즘에는 안 보고 하려는 편이에요. 내가 만든 대본이기도 하고 내용이 숙지된 상태여서 그런지 그게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보다 PT뉴스 아이템이 계속 나올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우리나라가 워낙 버라이어티해서 그런 걱정도 사라졌고요. 딱히 제작에 어려웠던 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PT뉴스는 단원고 박수현 군 아버지 박종대씨가 출연한 편이다. “제가 출연하지 않고 아버님이 나오셔서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전했는데 기억에 깊게 남습니다. 미디어에서 비추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모습은 항상 악다구니를 쓰거나 욕하고 싸우고 절규하는 모습들이잖아요. 이분들이 담담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된 편입니다.”


그는 PT뉴스를 언제까지 연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PT뉴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너무 많아 스스로 차근차근 하자고 다독이는 중이다. “하고 싶은 아이템들은 다들 공력이 필요한 거라 당장 결과물이 나오기 힘든 것들이에요. PT뉴스같이 정기적인 것들을 꾸준히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아이템들을 병행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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