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메인뉴스 국정원 해킹 보도 0건

국회 정보위원회 개최 이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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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킹팀’의 불법 감청프로그램 RCS(Remote Control System)를 국정원이 구매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상파방송은 메인뉴스에서 이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방송보도 긴급모니터’ 성명서를 내고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종편 JTBC ‘뉴스룸’이 이와 관련해 11건을 보도한 반면 지상파 3사 메인뉴스는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이 원장은 RCS구입 사실을 인정했다.(뉴시스)

성명서에 따르면 JTBC는 지난 10일 <감청프로그램 구매 의혹, 국정원 “확인해 줄 수 없다”>를 시작으로 11일 2건, 12일 2건, 13일 6건의 관련 보도를 전달했다. 반면 지상파 3사 메인뉴스는 13일까지 한 건의 보도도 하지 않다가 국정원이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해명을 내놓은 14일이 돼서야 KBS 2건, MBC 1건, SBS 1건의 보도를 전하는 데 그쳤다.


또 지상파 3사와 JTBC 모두 관련 사안을 다룬 14일 메인뉴스의 보도순서 역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JTBC는 1부 톱부터 6번째 보도까지 해당 보도에 집중했고, 2부 시작 후엔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인터뷰(2번째), 뉴스가 끝나기 전 ‘팩트 체크’(13번째)로 다시 한 번 이 사안을 다뤘다.


반면 KBS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폐막, 자원외교 감사결과, 이란 핵협상 타결 등의 주요보도 이후 12, 13번째 꼭지로 국정원 소식을 전했다. MBC는 6번째 순서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소식과 ‘유라시아 친선특급 대장정 보도’ 등 이후였다. SBS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세 꼭지를 할애하고 4번째 순으로 관련 보도를 했다.


최 의원은 “이번 사안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의 기본권을 근본부터 위협하는 심각한 반민주적, 반헌법적 사안”이라며 “종편 JTBC가 오히려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역설적이고도 비정상적인 방송환경이 계속되는 한 수신료 인상도, 지상파 방송을 위한 정책들도 결코 진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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