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은 '작은 무모함'이 큰 기쁨이 됐습니다"

60세 암벽등반 도전하는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대표

  • 페이스북
  • 트위치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대표

나이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는 자신감보다 망설임이 앞선다. 망설임을 떨치기 위해 때론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킬 수 있는 ‘작은 무모함’이 필요하다.


조선뉴스프레스 김창기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접한 암벽등반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20~30대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암벽등반에 김창기 대표는 나이 60에 도전장을 내민 것. 그의 도전에 촉매제가 된 것은 지인과 함께 한 산행 덕이다.


김 대표는 “죽염으로 유명한 인산가 김윤세 회장과 동갑내기 지인인데 2~3년 전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했다고 해 산 아래서 구경할 생각으로 따라갔다”면서 “하지만 막상 산에 도착하자 강권하는 바람에 경남 함양에 위치한 삼봉산 암릉(해발 800미터) 100여미터를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얼떨결에 입문하게 됐지만 ‘마음의 준비’는 9부 능선을 지난 지 오래다. 그는 “조선뉴스프레스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월간 산’에서 암벽등반 안전수칙 등에 대한 기사를 눈여겨 보면서 암벽등반을 해봐야 진정 ‘산을 탔다’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마음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근·지구력은 예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할 때 그것을 깨우쳐 가며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산이 주는 교훈일 것이다.


“매달리기 위해 60kg의 체중이 팔에만 집중되다보니 팔에 마비가 올 정도로 힘이 들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발가락 끝에 힘을 줘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가 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암벽등반 역시 여타 스포츠 못지 않게 과학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암벽등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확보’인데 오르다가 추락해도 확보된 안전한 곳까지만 떨어진다”며 “암벽등반을 하다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은 낙석 탓이 크다. 하지만 낙석 때문에 암벽등반을 못한다는 것은 인도로 뛰어들지도 모르는 자동차 사고가 무서워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암벽등반 첫 도전 이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등산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인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암벽등반은 코스에 따라 난이도가 나뉘지만 어디까지 등반을 해봐야겠다는 욕심은 없다”며 “무리하게 등반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배워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초짜’다보니 남한테 암벽등반을 권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평선 위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에 대해 충분히 흥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