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교육의 불편한 진실

제297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방송 / EBS 이윤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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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이윤녕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모국어 문자 읽기 교육을 공교육에서 책임지지 않는 나라입니다.”


요즘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배우지 않은 아이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입학하자마자 알림장에 받아쓰기를 하고, 1학년 교과서는 첫 장부터 어려운 단어와 문장이 등장한다. 수업이 한글 해득을 전제로 이뤄지는 탓에, 한글 선행을 하지 않고 온 아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부진아’로 낙인찍힌다. 한글은 모든 학습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교육이지만 학교에서 한글 교육은 너무도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꼬박 6개월에 걸친 취재는 모두 20편의 기획기사로 정리됐다. 철저한 현장 중심의 보도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을 일일이 만났고, 국내외 방대한 연구 자료들을 수집해 분석했다. 읽기 부진 사례를 찾기 위해 전국 교육청과 학습 클리닉 센터에 빠짐없이 전화를 걸었고, 초등교사 연수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쉽지 않은 취재였지만 보도가 나간 후, 사회적인 반향은 기대 이상이었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공교육의 한글 교육에 대한 논쟁과 대안이 이어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활발한 공론의 장이 펼쳐졌고, 곳곳에서 교육 당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뉴스로는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뉴스펀딩’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끝으로 취재를 함께 한 후배 이수민, 최이현 기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현 부장님과 민진기 선배를 비롯해 영상취재팀과 편집팀, 또 취재 전반에 도움을 주신 좋은교사운동의 김중훈 선생님과 청주교대 엄훈 교수님 등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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