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역사·문화 더불어 경제학 측면 접근하고 싶어"

한국경제신문 최진석 기자
우연처럼 찾아온 분야 알면 알수록 경이로워
'자동차 법률 상식' 등 관련 서적 발간하기도

  • 페이스북
  • 트위치

▲한국경제신문 최진석 기자

“자동차는 사람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진 후에 사람의 이동거리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졌죠. 인간의 문명을 바꾼 도구이자 개인에게 이동의 자유를 줬다는 점에서 자동차는 매력적인 기계입니다.”


최진석 한국경제 기자에게 자동차는 우연처럼 찾아온 분야다. 산업부에 배치돼 출입처를 고르라는 선배의 지시에 자동차를 선택한 그는 사실 애초에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나마 자동차를 고른 이유는 조선, 화학, 철강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였다. 그렇게 선택한 자동차에 이후 4년간 푹 빠져들게 될 줄 그조차 예상했을까. 그는 2만개의 부품이 최상의 밸런스로 조립돼 노면의 충격과 열기를 고스란히 견디며 10~20년을 버틸 수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꼈고, 그럴수록 더욱 자동차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자동차 담당 기자가 흔히 쓰는 신차 시승기도 그는 쉽게 쓰지 않았다. 시승기는 배기량, 승차감, 연비, 가격 등 몇 가지 정도만 나열해도 쓸 수 있지만 최 기자는 “그런 시승기는 차의 15%만 파악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85%를 알려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이 차가 한국에 나왔는지 자동차 산업과 규제의 역사, 해당 회사의 특성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의 역사를 파악하고 있으면 제대로 된 시승기를 쓸 수 있고 차에 대한 감성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최 기자는 자동차 기업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점에는 포드나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책 몇 권만 있을 뿐 다른 기업에 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사를 쓸 때마다 구글링하는 것에 지친 그는 대학 동기인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와 손을 잡고 기사 연재를 시작했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설립 배경과 성장 과정을 정리한 기사였다. 그 기사들이 모여 ‘자동차 제국’이라는 책이 됐고 그는 비슷한 시기에 변호사 친구와도 자동차 법률 규정에 관한 책을 펴내기로 했다. 역시나 연재물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최근 ‘자동차 법률 상식’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요즘 자동차 관련 책을 한 권 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지난 50년간 자동차 산업을 일군 작은 거인들, 자동차 부품사 창업주와 경영주 1세대들의 이야기다. 하반기에 나올 이 책까지 마무리하면 그는 더욱 내공을 쌓아 경제학적 관점에서 자동차와 자동차 산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쓸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최 기자는 앞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경제 공부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잘 아는 경제학자, 자동차를 잘 아는 경제신문 기자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숫자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싶어요. 자동차 부문에 있어서도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고요. 또 궁극적으로는 나이 들어서 여유롭게 자동차 관련 글을 쓰며, 저녁에는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