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서비스, 상생모델 될까

'인스턴트 아티클스' 첫 선…포털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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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뉴스서비스 ‘인스턴트 아티클스’가 첫 선을 보이면서 향후 국내 뉴스유통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털 서비스 네이버가 장악한 국내 뉴스 유통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인데, 현재 네이버를 통한 뉴스유통 비중은 약 70% 안팎으로 관련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3일 뉴욕타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버즈피드, NBC, 디 애틀랜틱(이상 미국), 영국 가디언, BBC방송(이상 영국), 슈피겔, 빌트(이상 독일) 등 9개 언론사의 기사를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iOS운영체제에만 적용되지만 머잖아 웹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페이스북 뉴스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라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스 서비스의 특징은 기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인링크’ 방식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기사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줄어든다는 점이다.


수익배분 방식도 언론과의 ‘상생 모델’을 들고 나왔다. 언론사가 광고영업을 하던 것을 페이스북이 대신하고 언론사와 페이스북이 7대 3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네이버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뉴스유통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포털 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뉴스 소비자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트래픽이나 광고수익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행보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월에 발표한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등 ‘이동형 인터넷’의 하루 평균 뉴스소비 이용시간은 2013년 14.3분에서 지난해 16.7분으로 늘어난 반면, PC 등 ‘고정형 인터넷’은 16.0분에서 13.5분으로 줄어들었다. 검색어 기사 등으로 재미를 봤던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양측 간 주도 싸움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경우 포털 때와 같은 종속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네이버와 페이스북은 국내 모바일 시장을 놓고 격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장기적으론 페이스북에 예속될 수 있다는 한계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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