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떠나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으로"

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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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키퍼 선방에 경기장 떠나갈 듯
이번 축구대회에서 유일한 ‘홍일점’ 선수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코리아헤럴드 손지영 기자.
손 기자는 지난 9일 13년 만에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참가한 코리아헤럴드를 응원하러 왔다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손 기자는 선발 주전으로 뛰던 신용배 경제부장이 전반에 부상을 당해 후반부터 코리아헤럴드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나섰다.
손 기자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몸을 아끼지 않은 두 차례의 선방을 펼치면서 타 사 선수들과 관중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손지영 기자는 “응원하러 왔는데 신용배 경제부장이 부상을 당해 대신 뛰게 됐다”며 “앞으로 여기자들도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첫 여성 골기퍼가 탄생했다. 후반전 투입된 손지영 코리아헤럴드 기자는 투입 1분 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번의 슛을 막아냈다.

언론사 사장들 예선전부터 경기장 찾아  
주요 언론사 사장들이 기자협회 축구대회 첫 날 예선전부터 총출동해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과거엔 4강 이상 성적을 거뒀을 때 격려차 왔던 것과 달리 예선전부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농민신문 최종현 사장,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아시아경제 이세정 사장, 아주경제 곽영길 사장,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 연합인포맥스 이선근 사장, 한겨레 정영무 사장,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헤럴드경제 이영만 사장, MTN 최남수 사장 등은 첫날 예선전부터 나와 선수·응원단과 함께 호흡을 같이 했다.
헤럴드경제 이영만 사장은 “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축구대회는 기자들을 위한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승패를 떠나 기자 모두가 축제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녹슬지 않은 50대 노장들의 실력
50대 기자들이 20~30대 젊은 기자들 못잖은 활약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스포츠서울 박선화(56) 전무, BBS불교방송 박관우 기자(53), 조선일보 정병선 기자(51).
박 전무는 1986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이듬해부터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출전, 서울신문 경영기획실 부장을 맡았던 2004년을 제외하고 30년간 줄곧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 전무는 지난 9일 불교방송과의 첫 게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기록하는 등 ‘킬러의 본능’을 보였다.
2013년 조선일보 우승 주역인 정병선 기자 역시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줄곧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정 기자는 이날 헤럴드경제를 상대로 후반 쐐기골을 넣으며 조선일보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이 밖에 중앙일보 신준봉(49) 기자(감독 겸 선수)와 장세정(49) 기자는 1993년 입사 동기로 나란히 주전 중앙 수비수와 왼쪽 수비수로 출전, 중앙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언론사들은 시선을 사로잡는 플래카드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농민신문은 ‘폭풍질주! 농민신문! 승리는 우리의 것!!!’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라운드 밖 뜨거운 응원 열기

서울지역 축구대회에선 치열한 경기만큼 그라운드 밖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동아일보, 더팩트, 더벨, 조선비즈, 이데일리, JTBC 등은 각각 20~30명의 동료 선·후배, 가족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승리를 외쳤다.
각 언론사들은 강렬한 현수막을 걸거나 신명나는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 못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조선비즈 우승!!!’ ‘더벨 폭풍 질주! 조직 최강! 축구 최강!’ ‘축구도 팩트다. 뛰자, 이기자! 더팩트 파이팅!!’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국민일보!’ ‘폭풍질주! 농민신문! 승리는 우리의 것!!!’ 등 시선을 사로잡는 플래카드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동아일보는 헐크와 슈렉 등의 캐릭터 응원복을 준비해 응원의 흥을 돋웠다. KBS, JTBC 등은 선수 자녀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 S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장을 찾지 못한 동료를 위해 스마트폰과 셀카봉을 이용한 인터넷 생중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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