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종이신문 잇단 창간 왜

경제콘텐츠 생산 방점
주 수익모델 광고협찬
매체간 '제로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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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사들이 포화상태인 종이신문 시장이나 온라인매체 시장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매체는 종이신문을, 반대로 오프라인 신문은 온라인매체로의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


실제 온라인 경제매체인 뉴스토마토는 지난 11일 종이신문을 창간했다. 2002년 증권경제 전문방송 토마토TV 개국과 2006년 뉴스토마토 창간에 이어 세 번째 매체 창간이다. 뉴스토마토 정광섭 편집국장은 “매출을 늘리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회사 역량이 확대된 것에 따른 플랫폼 확대 전략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도 올 연말 온라인 경제매체인 ‘시사비즈’(가칭)를 창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사저널은 최근 20여명으로 꾸려진 온라인편집본부를 출범시켰고, 올 연말엔 기자 수를 4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시사저널 모회사인 서울문화사는 지난해 여성경제신문 등을 창간했다.


시사저널 이철현 온라인편집본부 편집장은 “시사저널은 지난 10년간 흑자를 내고 있지만 3~4년 이후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디지털 경제매체 창간을 결정했다”며 “궁극적으로 종이매체 창간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역시 콘텐츠 유료화와 맞물려 온라인 경제전문 사이트 창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무료신문을 발행했던 포커스는 오는 8월 뉴스통신사인 ‘포커스뉴스’ 창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주요 언론사들이 모바일시대에 잇따라 ‘올드 미디어’를 창간하는 것은 당장 수익이 불확실한 모바일 분야 투자보다는 기존에 취약했던 분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매체 전략’을 통해 매출 감소나 정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속셈이다. 동아 조선 중앙 매경 등이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기존 다매체 전략과 다른 점은 과거엔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경로를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뿐 아니라 경제 콘텐츠 생산·유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는 종합일간지와 달리 경제매체는 ‘망하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가 자리 잡고 있다.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주요 경제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 10~60%씩 증가했다. 특히 머니투데이(1999년 창간), 조선경제i(2009년 창간) 등 경제 매체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타 언론사들이 경제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런 전략 역시 수익이 나올 만한 구석이 ‘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광고·협찬 예산은 한정된 데 비해 경쟁자만 늘다보니 이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


기존 매체는 ‘자기 몫’을 챙겨야 할 상황인데 비해 새롭게 진입하는 매체는 밥그릇을 찾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구 매체 간 ‘제로섬 게임’에 기자들이 내몰릴 수밖에 없다. 기업 역시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에 따른 부작용 역시 고스란히 언론계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콘텐츠만큼이나 각사에 맞는 비즈니스모델 발굴이 시급하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대기업 홍보담당 임원은 “경제매체의 수익구조라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럽다”며 “이 때문에 기업들 역시 광고를 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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