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

제295회 이달의기자상 경제보도 / 한국일보 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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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강아름 기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1년3개월 만에 경제부로 복귀했다. 기사 작성의 ABC도 다 잊은 것 같고 경제 용어는 외래어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미션이 떨어졌다. 이영태 경제부장으로부터 “당분간 출입처 배정도 않고, 야근도 안 시킬 테니 전담해서 ‘증세 없는 복지’ 관련 기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그렇게 기획의 ‘전담자’가 됐다. 사실 세금에 대해 개인적 유감이 많았던 터였다. 둘이 벌 땐 덜했는데, 육아휴직 중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다 보니 세금 항목 하나하나에 예민해졌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기획 구성에 돌입했다. 관련 기사가 워낙 많이 나왔던 터라 통계 구하는 것은 쉬울 줄 알았다. 그런데 자료 수집부터 막혔다. 공신력 있는 통계는 둘째 치고 원하는 통계 자체가 없었다. 자문을 구하려 전문가집단을 수소문했지만 “윗선(정부)이 관련 시뮬레이션이나 연구에 참여하는 걸 싫어해서” “시간이 촉박해서”라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시뮬레이션을 해주기로 한 교수가 기사 출고 이틀 전에 못하겠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경제부와 사회부에서 10명의 기자가 모이게 됐고 2월23일자를 시작으로 3월17일자까지 총 10회가 나갔다. 평일엔 주로 기획안 조정과 자료 수집, 새로운 통계 구하기 등 기사 외적으로 할 일이 많았기에 기사는 주로 주말에 썼다. 기획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주말이면 집 근처 도서관과 커피숍을 옮겨 다니며 기사를 썼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나니 놀랍게도 기사 쓰는 ‘감’이 저절로 돌아왔다. 기획 시리즈로 단번에 업무 적응을 시켜준 이영태 경제부장께 감사드린다. 함께 해준 선후배, 동료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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