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나가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리퍼트 대사 얼굴에 피가 흘렀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흥분을 누르려고 했으나 손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렌즈를 통해 본 리퍼트 대사는 나보다 더 침착함을 유지하며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모든 상황이 빠짐없이 내 카메라 속으로 들어왔다.
사건이 발생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연합뉴스에서 미국대사 피습이라는 속보문자가 발송됐고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찍었니?” “네, 다 취재했고 지금 대사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내가 찍은 특종화면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방송이 됐다.
이번 수상은 소수 인력에도 좋은 영상을 찍기 위해 항상 현장에 먼저 달려가는 부서 선·후배들을 대신해 받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카메라기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일조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취재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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