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사퇴' 여야 한 목소리

[4월15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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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1백만 공무원의 최고수장으로서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된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한 말.


“목숨 운운 부적절…극단적인 용어선택을 하는 분이 총리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겠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완구 총리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


“박근혜 정부와 여당, 아무 일 못하는 식물정부가 될 것.”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잘 수습하지 못할 경우 박근혜 정부 3년차에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다며 한 말.


“사회에서 이 문제를 잘 합의를 이루어서 해결하는 것보다, 오히려 갈등이 조장되고, 계속 이슈화되는 것이,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 마음을 더 무력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가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김은지 안산 단원고 마음건강센터 센터장이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세월호 문제로 인한 사회 갈등이 계속 되는 것이 생존 학생들의 정신적 피해를 더 심화시킨다며 한 말.


▲15일 오전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13년 재보선 때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총리는 “돈 받은 게 사실이라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강경한 어조로 애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15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백만 공무원의 최고수장으로서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직은 총리와 장관부터 쭉 급수에 따라 위에서부터 밑으로 물이 흐르듯이 일사불란하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조직인데 최정점에 계시는 분이 이런 상태에서는 공직이 움직여질 수 없다. 도덕성과 실제 공직의 여러 작동원리로 봐서 작동 불능 상태로 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총리가 ‘목숨’을 운운한데 대해서도 “고위직이나 공직이 공개석상에서 생명을 내놓는다든지 하는 말씀은 저로선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목숨 운운하는 것은 총리로선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면서 “과연 저렇게 극단적인 용어선택을 하는 분이 총리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이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총리가 검찰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제는 스스로 어떤 직무를 내려놓아야 되지 않나”라며 “청와대에 전직 검사들이 파견돼 있고 총리실에도 검사가 파견되어있는 그런 상황에서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검찰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총리부터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이 총리도 나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삼권분립을 해치고 검찰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검찰이 총리를 처음에 수사하기도 그렇고 또 수사를 안 하기도 그렇고 굉장히 검찰의 모양새가 이상한 모양새가 된다”면서 “마치 검찰총장이 수사를 지휘하듯 하는 그런 모습 자체가 이미 이것은 권력남용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 총리가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그런 상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충성심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박 대통령이 16일 해외 순방을 나가기 전에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사상 최대의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이 정권은 로비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놓은데 대해서도 그는 “새누리당의 집단적 공황 상태, 심신미약 상태에서 나온 말”이라며 달리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3년차가 식물정부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가 3년차에 무슨 일을 하기보다는 이제는 여당이 아무 일 못하는 사실상 식물정부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사실 이번 파문도 대통령이 수습할 수 있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처럼 의심이 있는 사람은 가차 없이 인사권 행사해서 교체해 버리고 국민한테 쇄신의 이미지를 주는 확실한 사람을 임명하게 되면 가능하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가 잘 안 된다. 이번에 총리가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후속인사가 잘 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소용돌이 속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라며 “인사폭도 너무 좁고 또 특정한 몇 몇 사람한테만 의존해서 지금까지 국정을 운영하고 인사를 했으니까 이렇게 온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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