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청년들 절규에 예의 없다고 질책"

[3월27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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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세월호 참사 특위 발목잡기 지연작전…해도해도 너무한다”
-박래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임명도 늦게 됐지만 조사 인력도 없고 직제안과 예산안도 이제야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가 진상규명이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는 의심을 낳을 수밖에 없다며.

 

“사드 완성된 무기체계 아니다”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만병통치약처럼 사드를 여기는 데 능력이 완전히 확인되는 시점이 2017년이며 완성된 무기체계가 아니라면서.

 

“공무원연금 무진장 양보…수지균형 전제된다면 야당안 수용”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여야가 대타협을 하려면 여당이 생각하는 수지균형안이 돼야 검토 가능하다며.

 

“그물 vs 낚시, 무소속 후보 구도 흔들기 어려워”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가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정당 후보는 그물로 고기 잡고, 무소속 후보는 낚시로 고기를 잡는다며 재보선에서 제3의 후보가 구도를 흔들기는 어렵다면서.

 

“또 어린이집 버스사고…정식 카시트 설치 의무화해야”
-허억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 원장이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광주 등 어린이집 통학버스로 아이 사망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통학버스에도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양대 강연과 신림동 고시촌 방문 등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에 연일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의 청년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며 청년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지난 23일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청춘무대’를 열었던 당시 김 대표에게 청년 일자리와 반값등록금 등 날카로운 질문을 한 청년도 화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인쇄해온 피켓을 가져온 것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반대 세력”이라며 이를 폄하했다.

 

대학동 고시촌에서 질문을 던졌던 청년단체 ‘더나은’ 대표인 임선재씨는 “김무성 대표가 관악 대학동에 온다는 뉴스를 듣고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찾아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김 대표가 오기 5일 전 고시촌에서 청년 한 명이 자살을 했다. 19일에는 양천구에서 20대 청년이 자살을 했고 21일에는 4명의 청년이 동반자살을 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가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자살한 청년들에 애도를 취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생각했다”며 “청년들이 줄줄이 자살을 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청년정책이 실현되지 못해 청년들의 현실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청년들의 피켓시위에 대해 ‘오래전부터 계획된 방해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임씨는 “청춘무대가 3일 전에야 알려졌는데 어떻게 오래전부터 준비할 수 있었겠나. 피켓은 1시간 전에 동네 복사집에서 제작을 할 수 있었다”며 “청년들의 현실을 보다 잘 봐달라고 피켓을 들고 갔던 것인데 내용보다는 손으로 쓴 것인지 인쇄한 것이지만 이야기하는 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문화비지니스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으로 향하던중 한국청년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진행하는 '청년들의 절규에 방해세력 색깔론으로 답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규탄 청년 기자회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 대표와 청년들의 만남에 대해서는 “선거용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임씨는 “대학동에서 진행했던 청춘무대의 경우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가 준비한 행사였다. 마치 김무성 대표의 팬클럽, 팬미팅과 다를 바 없었다”면서 “로봇연기나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같은 대화가 오고갔고 새누리당에서 얘기하고 싶은 주거 문제나 층간소음, 임대차계약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것이 청년들의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입장과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보좌관이 자격이 없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막으면서 선발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며 “다시 말해서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가 주최하고 새누리당 입맛에 맞는 청년들로만 준비된 행사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촌에서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임씨는 “총 5가지 질문을 했다. 3월18일 자살했던 대학동 청년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지, 또 여러 청년 정책을 한다고 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왜 아무것도 안 한 것인지, 청년 공약들이 왜 이행되고 있지 않은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슴 깊이 담아두고 가서 해결책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임씨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저희에게 소란스럽게 떠드는 예의 없는 청년들이라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청년들이 죽겠다고 와서 절규하고 있는데 예의가 없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김 대표가 청년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모습”이라며 “어떤 기사에 네티즌이 단 댓글을 보니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보고 조용조용히 예의를 갖춰서 말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은 청년들을 가리켜 ‘달관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임씨는 “누가 도대체 청년들을 이런 좌절에 빠뜨리게 했는가를 보면 청년들이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달관은 아니었다”며 “기성세대가 만든 상황에 ‘삼포’, ‘오포’ 이제는 ‘달관세대’니 하는 말을 붙였고 한편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에 분노한다. 더 이상 이런 용어들로 청년들이 불리지 않도록 청년들 스스로가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씨는 “김 대표가 청년들의 현실을 모르는 것 같아서 저희가 대신 청년들의 요구를 모으고 있다”며 “대학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어제 한 청년은 생활이 어려워 라면 하나를 3등분해서 세 끼에 나눠먹는 친구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들려주고 싶다”며 “청년들을 정치 방해세력으로 매도하지 말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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