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 전면 파업 돌입

노조 "최저 임금, 최저 복지에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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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제주방송지부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 방송국 앞마당에서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가 방송 제작 환경과 노동조건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JIBS제주방송지부는 지난 19일 “2014년 임단협 교섭 결렬 및 제주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1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며 “2014년 11월19일부터 사측과 14차례에 걸쳐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경영진이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회사가 구성원들의 피땀으로 축적한 유보금 320억원 전액을 신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도 고통 분담만을 요구했다. 이에 인력 배치와 조직구성에 대한 협의, 신사업의 전반적인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한다”며 “JIBS가 창사 이래 전년 흑자임에도 전국 지상파 최저 임금, 최저 복지, 최저 제작비인 현실에 개탄하며 최소한의 근로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부에 따르면 유보금 320억원 중 100~110억원 가량은 이미 부동산 등에 투자가 된 상태이다. 부현일 JIBS제주방송 지부장은 “지가가 네 배 가까이 올라 주주들의 자본은 증식이 됐는데 사원들의 근로조건이나 방송환경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전액이 투자될 경우 유보금에서 나오는 10~15억원의 이자 수익마저 사라져 환경 개선의 토대가 아예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JIBS제주방송은 2002년 창사 이래 13년 동안 계속 흑자를 냈다. 경영진들이 잘 해서 흑자를 냈다기보다 방송환경 투자와 임금을 줄여 320억원의 유보금을 만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투자 구상에는 사원들이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JIBS제주방송 측은 “방송 현실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언론사들마다 부대 수익사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그런 차원에서 신사업을 구상한 것”이라며 “유보금 전액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멀리 봤으면 좋겠다. 신사업으로 수익이 나면 노조원들의 처우나 방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면서 “임단협의 경우에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7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가 중지 결정으로 종료된 후, JIBS제주방송지부가 18~19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결의됐다. 선거인 56명 중 55명이 투표해 찬성 50표, 반대 5표로 파업 돌입이 성사됐으며, 19일 오전 9시30분 방송국 앞마당에서 파업출정식이 열렸다.

 

한편 JIBS제주방송지부는 19일 김양수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7일 파업이 예고된 상태에서 사측이 기획실에 근무하는 조합원 2명에 대해 ‘조합원 자격은 있지만 조합 활동은 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는 법으로 보장된 노조의 파업권을 묵살하려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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