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험과목 바꿔치기 파문

제293회 이달의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목포MBC 김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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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MBC 김양훈 기자

취재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고등학교 지리시험에 과학 문제가, 과학시험에 지리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믿기지 않은 내부 고발이었다. 하지만 증명 자료가 없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교육청이 감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어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취재에 착수한 지 1주일째…. 해당 시험지를 입수하면서 취재는 본격화 됐다. 연속 보도로 교육당국은 재감사에 착수해 결국 시험과목 바꿔치기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같은 잘못된 관행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있다. 이과생들에게 ‘지리’는 이수과목이지만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문과생들에게 ‘과학’은 이수과목이지만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결국 학교들은 더 나은 대학입학 성과를 내기 위해 시험과목 바꿔치기라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다른 학교들 역시 예전부터 이같은 시험과목 바꿔치기를 공공연하게 해 왔다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바뀌는 우리나라 대입정책과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이 시험과목 바꿔치기라는 편법을 가져오게 했다.


교육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섰고 앞으로는 시험과목 바꿔치기라는 잘못된 관행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다만 한가지 걱정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번 문제는 잘못이 드러난 특정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이번 보도에서 주로 언급된 특정학교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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