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사장 교체 외압설 등 해석 분분

통일그룹, 조한규 경질·차준영 사장 임명

  • 페이스북
  • 트위치

세계일보 모체인 통일그룹 재단본부가 기자들의 반대에도 차준영 선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은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그룹 재단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 이날 오후 2시 세계일보 본사 유니홀에서 차 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장으로 임명된 차준영 교수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월간 광장에 입사, 편집장을 거쳐 1987년 미주 세계일보에 합류했다. 이후 세계일보에서 사회부 교육팀장, 법조팀장, 국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차 사장은 역대 사장과 비교해서도 정상적인 인물이기에 내부적으로 큰 반발은 없었다”면서 “재단이 나름 사장 임명에 있어 형식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장이 50여일 만에 바뀐 데 이어 사장까지 교체되면서 외압의 실체가 있다는 의혹은 짙게 깔리고 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재단이 통일그룹 관련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등 유·무형 압박을 가하고 있는 정권과 긴장 관계를 해소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관측했다. 세계일보 다른 기자는 “통일그룹 재단이 압박을 받아 조 사장을 해임한 것이 맞다”면서 “외압의 실체가 분명 있는데 누군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통일그룹과 가정연합에 대한 권력기관의 외압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언론과 일반 독자들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행보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재단과 세계일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외압설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압박의 실체가 있었다면 그들은 그 다음 단계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세계일보 기자들은 일부 인사들이 정보 분석과 판단에 연이어 오류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