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패널, 전문성 없고 '카더라' 뉴스 쏟아내

한겨레21·민언련 공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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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1051호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출연하는 평론가·패널들이 전문성이 없고, 편파적인 데다 선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겨레21이 보도했다.

 

한겨레21은 2일 발행한 1051호에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공동으로 지난 1월5일부터 2월1일까지 종편 4개사(TV조선, 채널A, MBN, JTBC) 16개 시사프로그램에 나온 패널 190명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한겨레21은 “주창성·선정성·편파성은 기본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난과 ‘종북몰이’, 방송에서 부적절한 막말과 조롱, ‘카더라’ 뉴스 등이 비일비재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종편이 추락시킨 저널리즘의 가치와 앞으로 몰고 올 방송 뉴스 판도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전문성의 결여’다. 출연 횟수 상위 20명의 토론 주제를 전수조사해 직업적 전문성과 대조한 결과 패널이 비전문 분야를 다루는 비율은 평균 47.6%에 달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한겨레21 기고에서 “패널 한 명이 종편 3사에 52회나 출연하는 등 겹치기 출연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며 “전문성 없는 전문가들이 닥치는 대로 백화점식 토론을 한다는 점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나불나불” “살짝 맛이 간 사람” 등 방송에 부적합한 표현이 수시로 나온다는 점, 무차별적 종북몰이, 북한 관련 ‘카더라 뉴스’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겨레21은 “종편은 개국 이후 드라마·예능 프로보다 출연료·제작비가 저렴하면서도 ‘충성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사·보도 프로를 앞다퉈 늘려왔다”며 “시사·보도 프로의 확산은 자연스레 그 시간을 채워줄 패널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시사프로그램 출연자 190명 중 교수 직군은 39명(20.52%), 변호사는 25명(13.15%) 등이었다. 종편 4개사 중 3개사 시사프로에 모두 출연한 사람은 13명이었다. 한겨레21은 한 평론가의 발언을 인용해 “(겹치기 출연이) 피곤한 일인 줄 알면서도 장기적인 고정 프로가 없는 전문가 패널의 경우 (종편을 떠도는) 보따리장수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중에 대중에게 인지도가 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패널의 편파성도 드러났다. 분석 결과 190명의 패널 가운데 보수 성향이 60명, 진보 성향 8명, 중도 성향 1명(판단 불가 121명)이었다. 문병주 정치학 박사는 기사를 통해 “종편의 패널들이 정치계의 현안과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채 상대를 비난하거나 추측성 발언을 하면서 정치 혐오, 정치 냉소를 야기하는 것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2005년 1월 기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총 20개. 채널A가 7개로 가장 많고 TV조선과 MBN은 각 6개, JTBC는 1개였다. 각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은 15분에서 길게는 210분에 이른다. 본방을 기준으로 주간 편성시간을 합치면 MBN이 1850분으로 가장 많았고 채널A 1415분, TV조선 1350분, JTBC 200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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