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투표 마감날 임금협상 타결

  • 페이스북
  • 트위치

KBS 노사의 2014년도 임금협상이 총파업 찬반투표 개표 직전인 28일 저녁 극적으로 타결됐다. KBS 노사는 임금 총액대비 1.5% 인상을 골자로 한 2014년도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대현 KBS 사장과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 이현진 위원장은 2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조대현 KBS 사장(왼쪽)과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 이현진 위원장이 29일 조인식을 열고 2014년도 임금협상안에 서명했다.

KBS 노사는 2014년 임금을 총액대비 1.5% 인상하되 회사 재정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소급분은 0.5%만 교통보조비를 매달 4만원씩 증액하는 형태로 지급하고 나머지 1%는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연봉계약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기존에 차등 지급되던 급식보조비와 명절상여금을 일반직과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봉계약직의 경우 8~9% 안팎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임금협상은 KBS 5개 노조(KBS노조, 언론노조 KBS본부, KBS방송전문직노조, KBS자원관리노조, KBS공영노조)가 진행 중이던 총파업 찬반투표가 끝나고 개표를 앞둔 시점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KBS 5개 노조는 사측이 해를 넘겨 진행된 임금협상에서도 2% 삭감안을 고수하고 중노위 조정마저 결렬되자 사상 첫 공동파업을 결의하고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사측에서 총액대비 1.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막판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공동 파업을 결의했던 5개 노조 위원장은 28일 이 같은 사측의 제안을 수용키로 했고, 이날 오후 KBS 이사회 추인을 거쳐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교섭대표노조인 KBS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타결에 대해 “사상 최초로 벌인 사내 5개 노조의 연대 투쟁성과”라고 평가했다.


KBS 사측은 임금협상 합의안에 임금피크제 추진과 수신료 인상에 노사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문구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금협상의 부대조건으로 적절치 않고 추후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노조 측 판단에 따라 합의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졌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