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조 "SBS 간부 연이은 청와대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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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전 SBS 기획본부장

SBS 노조가 자사 전현직 임원들의 잇단 청와대 행을 비판했다. 김성우 전 SBS 기획본부장은 지난 23일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로 내정된 후 ‘겸임 논란’이 불거지자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채수현)는 26일 발행한 노보에서 “SBS의 전현직 임원들이 청와대행을 선택한 것이 벌써 네 번째로 지난 정부에서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과 최금락 전 홍보수석이, 현 정부에서 이남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청와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며 “김성우 전 본부장이 한류 등 콘텐츠와 미디어산업에 대한 전문가로 청와대의 합류 요청을 받았다지만 이처럼 SBS 현직 간부가 연이어 청와대행을 선택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와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권력과 재벌의 문제에 불편부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피땀 흘리고 있는 현업 기자와 PD들은 그 부담을 그대로 안게 된다”며 “더구나 김 내정자는 SBS에서 정치부장·경제부장·보도국장 등을 지낸 핵심인사였기에 앞으로 언론사 SBS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지금과 또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SBS 노조는 “김성우 전 기획본부장은 오랫동안 회사의 정책과 기획을 총괄해 온 핵심 인사로 선후배들의 큰 신임을 받아왔다”며 “그동안 SBS를 떠나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인사들 역시 마냥 축하를 받고 떠날 수 없지만 정권 핵심부로 통하는 청와대행에는 남은 후배들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을 안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SBS 노조는 청와대의 ‘언론인 빼가기’ 의도가 석연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조는 “청와대의 무리한 현직 언론인 빼가기가 더욱 노골적”이라며 “국민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해 전 검찰총장과 사립대 교수 등 명망 있는 인물들을 특보단으로 영입하는 것이 혹여 김기춘 실장을 비롯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유임시키고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여론용 카드로 활용되는 상황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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