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밥상 & 인권밥상 캠페인

제290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 한겨레21 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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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이문영 기자

연속보도는 지난 8월 시작됐다. ‘눈물의 밥상’(제1025 표지)은 고용허가제 도입 10년(2014년 8월17일)에 맞춘 기획 기사였다. 모든 국민의 일상이 이주노동자들의 가혹한 노동현실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었다. 우리 앞에 매일 차려지는 ‘밥상’을 화두로 삼았다. 그리고 물었다. 우리의 안전한 밥상은 인간다운가.


우리가 믿고 먹는 ‘신토불이’ 식재료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며 생산한 식재료들이었다. 전국의 논밭이 모여 하나의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이주노동자들이 흘린 ‘눈물의 경로’를 각지에서 생산한 대표 농축수산물의 유통 경로와 맞물려 살폈다.


보도를 접한 국제앰네스티에서 공동 캠페인을 제안해왔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 ‘고통을 수확하다-한국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착취와 강제노동’ 발간에 맞춰 국내 및 국제사회에 한국 농축산 이주노동 현실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했다. 인권(국제앰네스티), 이주노동(이주공동행동·이주인권연대·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먹거리정의(한살림·아이쿱·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국제식품연맹(IUF)) 분야 8개 단체와 ‘인권밥상’ 캠페인을 내딛었다.


‘눈물의 밥상’이 ‘우리의 밥상은 인간다운가’를 묻는 질문이었다면, ‘인권밥상’은 ‘인간다운 밥상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관한 모색이다. 캠페인은 12월18일 세계이주민의날까지 진행되지만 기자로서의 고민은 끝나지 않을 듯하다. 버림받은 ‘농민’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먹이사슬 말단에 이주노동자를 얽어 넣는 ‘사장님’이 되고 있다. 그 구조의 뿌리를 밝혀야 ‘모두가 행복한 밥상’이 차려질 것이라 믿는다. 새 숙제를 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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