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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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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에는 스무 살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로를 좋아한 것도 모르고 30대 중반이 돼서야 다시 만난 두 남녀는 티격태격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관객은 그런 그들을 보며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까? 남자 주인공이 약혼녀를 심드렁하게 대하는 이유를 경제학은 ‘한계효용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또 남자 주인공이 첫사랑에게 돌아가지 않는 이유도 ‘위험 회피 성향’으로 설명한다. 첫사랑을 얻어서 생기는 효용보다 약혼녀를 버렸을 때 생기는 비용이 더 크다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인간 행동의 근저에는 이런 경제 원리가 깔려 있다. 우리가 왜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명품을 사는지, 당첨 확률이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도 낮은 복권 구매를 멈추지 못하는지 등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다양한 삶 속의 수많은 스토리가 꿈틀거리는 영화 속에도 경제 원리가 우리 주변을 떠나지 않고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일깨운다.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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