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좋은 방송 만들 것"

BBS 첫 여성 앵커 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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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전영신 앵커

지난 5일 BBS불교방송 TV 스튜디오에서 만난 전영신 기자는 ‘BBS뉴스’의 마지막 녹화를 막 끝낸 후였다. 지난 1년 동안 맡은 TV뉴스 진행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12월부터 BBS 라디오 ‘뉴스파노라마’의 새 앵커가 됐다. BBS 개국 24년, 라디오 메인 뉴스프로그램에 여성 앵커를 기용한 것은 ‘최초’였다.


“전국으로 방송되는 라디오의 메인 뉴스 앵커는 처음이라 정신없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생방송이 주는 긴장감을 즐겨보기로 했죠. 마음을 고쳐먹으니 성취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뉴스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이 일이 좋습니다.”


보수적인 보도국 분위기가 여성 앵커의 탄생을 늦췄지만 최근 뉴스 청취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위기를 맞으며 조직에 변화가 감지됐다. ‘뉴스파노라마’는 오후 6시에서 7시로 시간대를 옮기며 ‘종합뉴스’의 성격을 강화하고 기획취재를 확대했다. 딱딱한 포맷에서 벗어나 온라인상 이슈를 전하는 ‘인터넷 야단법석’ 코너도 신설했다.


전 기자는 일주일새 주위의 많은 응원과 칭찬을 받았다. 여성 앵커 투입을 결정했던 양봉모 보도국장은 “네가 날 살렸다”며 격려했고, 가족은 물론 지인과 선후배들의 문자와 전화가 쏟아졌다. 지금까지의 반응은 좋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숙제다. 전 기자는 방송 20년차 여기자의 ‘내공’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어제보다 좋은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전 기자는 앵커로서 정확한 전달력, 부드러운 연결,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를 강조했다. 앞으로는 뉴스 해설 기능 확대도 건의할 생각이다. ‘공급자 위주’의 뉴스에서 탈피해 ‘수용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청취자들이 원하는 뉴스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범생 스타일의 정형화된 앵커는 이제 달라져야 하죠. 대중은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앵커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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