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청자 시선에서 고민할 것"

방문신 SBS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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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 SBS 보도국장

지난 2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보도국 운영 구상은 물론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SBS 뉴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지난 7일 임명된 방문신 SBS 신임 보도국장이 보도국 구성원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취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팩트에 근거한,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조직적 차원에서는 “정확하게 지적하고 따스하게 품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것이 보도국 소통을 위한 방 국장의 해법이다. 특히 올해 SBS 보도국은 ‘문창극 보도 누락 사태’로 내홍을 겪으며 선후배 간 불통이라는 감정의 골을 확인했다. 신임 보도국장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해법은 “부장과 데스크는 취재의 포인트를 명확하게 지시하고,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는 꼼꼼한 취재와 명확한 팩트로 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시너지를 발휘해야 상호 신뢰와 기자 개개인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주장과 주장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와 팩트, 논리와 논리를 공유하는 것이 언론인 간 소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기자가 1번 고민하면 데스크는 3번, 부장은 5번, 그리고 국장은 10번 고민해야죠. 위로 갈수록 현안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야 건강한 조직입니다.”


SBS 뉴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뉴스, ‘왜’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뉴스”라는 답변을 내놨다. 방 국장은 “밥상머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SBS는 이렇다는데?’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심층성이란 어려운 소재, 학문적·전문적 해석을 뜻하는 게 아니다. 대중의 관심사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의 정치 뉴스가 지나치게 기계적 중립을 고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정치인 말 받아적기’에서 벗어나 정치가 우리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시청자의 시선으로 내려오는 뉴스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의 위기’가 어느 때보다 자주 거론되는 요즘, 방 국장은 “특정 언론, 특정 매체의 위기라기보다 언론 환경 급변에 따른 ‘전통적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출입처 중심의 기사에서 벗어나 대중이 언론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국장은 “기업이 새 상품을 팔기 위해 혁신하듯, 언론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결국 뉴미디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SBS 뉴스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취재파일’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카드뉴스’ 등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확대할 생각이다. 방 국장은 “뉴미디어 영역은 더 이상 뉴미디어부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침뉴스, 메인 뉴스, 취재파일, 뉴스토리 등 콘텐츠 전반에 아이템 연계·뉴미디어 요소 투영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것은 영업비밀”이라면서 “후속 인사가 나는 대로 데이터저널리즘, 크로스오버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방 국장은 “많이 도와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도국 구성원에도, 시청자에게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다. “뉴스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게 지적하고 따스하게 품자’고 말했듯, 시청자들도 ‘정확하게 지적하고 따스하게 품는’ 시선으로 SBS 뉴스를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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