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MB정부 부실 자원외교, 전문가가 아닌 청와대와 정치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주도.” “새누리당, 혁신의 의지는 있는데 혁신의 방향과 순서를 잘못 잡았다.” “대법원 판사의 판단능력이 이 정도라면요. 파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석촌호수, 하루에 1만2000명이 쓸 수 있는 양의 물이 줄고 있어.” |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지만, 혼란은 수습되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출제 방식은 물론 과 수능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능을 처음 만들어 ‘수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도순 고려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와 같은 수능시험의 출제방식이나 출제상황, 활용방식에 대해서는 (복수정답 논란이)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출제하는 사람들이나 검토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고, 보안 문제로 사람이 계속 바뀌면서 어떻게 하는가도 잘 누적이 안 되기 때문에 사실 이런 현상은 웬만큼 해 가지고는 해소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수능이 변질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정책적으로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과 상충될 수밖에 없는 선발고사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게 되니까 이게 그때그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건 평가나 측정의 원리로써는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수능 문제가 반복되자 교육부에선 수능 출제 및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처방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실장을 지낸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렇게 하겠다는 부분을 발표하는 건 전형적인 답변 같아 보인다”며 “이번 위원회가 그 이전에 있었던 교육부의 위원회와 다르게 전반적인 것들을 다 검토할 수 있는 위원회가 될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능이 과연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됐는지, 또 수능이라고 하는 게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야될지, 이런 것들을 완전히 열린 상태에서 논의를 하는 위원회가 된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수능을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자는 교총 등의 주장이나 이참에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2005년 수능 출제위원장을 지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교육이란 무엇이고 평가란 무엇이고 시험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현재 수능 체제, 그리고 EBS와의 연계 이런 것 때문에 학교 현장이 무척 황폐화 되어 있다.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지고, 학생들은 선생님보다 오히려 TV 강좌에 신경을 쓰고, 이건 교육이 아니다”라며 “꼭 시험을 봐야 하는가, 국가가 주관하는 한 차례의 시험만이 유일한 평가 방법인가, 이런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도순 교수도 “수능시험 개편을 하려면 그 전에 입학전형제도가 어떤 모습일 건가를 좀 명확하게 해야 한다”면서 “어차피 현재도 각각의 결정권은 대학에 주어져 있는데 이 수능을 계속 대학에서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이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수능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뽑는 방법이 바뀌어져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장관이 바뀔 때마다 바뀌고, 대학이 어떻게 바뀔 것까지도 수능을 통해서 바꾸려고 하고 고등학교도 수능을 통해서 바꾸려고 하니까 일관성 있는 게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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