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육발령자 또다시 비제작부서로

MBC본부 "사측의 인사권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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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7명의 교육 대상자를 신사업개발센터, 경인지사 등 사업부서로 발령 냈다. MBC는 17일 12명의 교육 발령 대상자 중 7명의 기자, PD에 대해 부서를 배치했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 발령을 낼 예정이다.


7명 중 6명의 기자, PD들은 결국 비제작부서로 배치됐다. 임대근 기자와 이춘근 PD는 경인지사, 이우환 PD와 유재광 기자는 신사업개발센터, 윤병채 기자와 이용주 기자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전보됐다. 강연섭 기자는 시사제작국으로 발령 났다. 이들은 지난 14일 진행된 사측 평가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모두 현업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지만 본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보내졌다.


이번 발령으로 최근 신설된 부서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측은 ‘수익성 강화’를 내세우며 신사업개발센터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사업부서를 대대적으로 신설했지만 결국 2012년 파업 이후와 같은 ‘유배지’ 성격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사측은 교육 발령 이유에 대해 누누이 ‘업무 저성과자’이자 ‘각 부서에서 배치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강조해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납득할 수 없는 사측의 인사권 남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교육 기간 성적과 개인 면담을 통해 업무 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기자와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 발령을 받지 못한 5명은 비정상적인 인사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결국 정체를 알 수 없는 2주간의 교육 과정은 또 다른 부당 전보에 앞서 겁주고 길들이기 위한 사전 절차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MBC는 “업무상 필요 등 인사권 행사 요건은 경영진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회사 경쟁력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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