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개인정보 팔아 100억원 폭리

제289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1부문 / TV조선 윤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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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윤해웅 기자

‘도대체 얼마나 벌었길래?’
취재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한 번에 쓰는 비용은 외제차를 모두 합해봐야 1억원 정도인데, 경품행사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유통업계 취재를 통해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로 벌어들인 돈이 100억원이라는 사실을 어렵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는 경품행사 한 번에 15억원 내외의 수입을 올렸고, 그 돈은 당당하게도 매출로 잡혀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홈플러스 내부 관계자로부터 사실 여부까지 확인하고 나서 곧바로 데스크와 상의해 단독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가 나간 다음날, 홈플러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됐습니다. 


단독기사가 나가면서 홈플러스 내부 취재 통로는 곧 막혀버렸습니다. 내부 단속이 시작된 탓에 간단한 사실 확인도 받아내기 어려워졌습니다. 한 번 시인했던 내용도 잘 모르겠다고 말을 바꾸기 일쑤.


결국 어렵게 구한 응모권에 깨알같이 작은 크기로 적힌 위탁업체를 한 곳씩 찾아다니며 홈플러스가 수집한 개인정보의 이동 경로를 발로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재결과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의 응모권도 모두 홈플러스 밖으로 유출돼 한 허름한 빌딩 사무실에서 전산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의 부도덕한 영업행위를 적발해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자 출국금지 조치에 더해, 정부 차원의 관련 법규 재검토까지 이끌어낸 의미 있는 취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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