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포스코 공장 페놀 유출 1년' 철저한 사전 준비 돋보여

제28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기자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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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한민국 검시 리포트’ 충실한 사례조사·대안제시 등 호평


다른 달에 비해 수준작이 많았다는 총평이 나왔다. 특히 땀냄새가 묻어나는 현장 밀착형 기사가 많았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체 46편 중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10편이었고 그 중 7편이 본심을 통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취재보도 부문에선 세 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JTBC의 ‘포스코 공장 페놀 유출 1년…오염 확산, 주민 중독’은 후속 취재가 빠른 보도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이상에 걸친 취재와 함께 사전 준비도 철저했던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포스코 측의 해명이 현장에서 뒤집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고 결국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까지 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TV조선의 ‘홈플러스, 개인정보 팔아 100억원 폭리’도 경품사기와 관련된 이전 보도에서 새로운 맥을 짚어냈고 다른 회사의 행태에도 경종을 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하나의 수상작인 JTBC의 ‘국가 기능장 부정비리’도 현장 취재가 돋보였다. 상당히 공을 많이 들여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의 실체를 드러냈다. 다른 기능장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이례적 주문도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선 세계일보의 ‘대한민국 검시 리포트’ 1편이 선정됐다.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는 소감이 많았다. 충실한 사례 조사, 통계까지 동원하는 치밀함, 대안 제시까지 훌륭했으며 무엇보다 착안 자체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선 부산MBC의 ‘부산도시가스 부풀린 투자비에 부당요금’과 KBS청주의 ‘특전사 가혹 훈련 사망 사고’ 2편이 선정됐다. 도시가스 보도는 몇 년에 걸친 끈질긴 취재로 가스 요금 인하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부까지 입수해 분석한 노력은 젊은 기자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특전사’ 기사는 충격적 사건에 대한 속보와 함께 후속 취재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군을 상대로 한 취재의 한계까지 극복해가며 계속 단독기사를 내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약 이 보도가 아니었다면 군이 성실하게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역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포항MBC의 ‘월성 1호기, 가려진 진실’에 대해서는 좋은 보도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으나 수상작으로 선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너무 종합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날카로움이 부족했던 점, 새롭게 밝혀낸 부분이 부족하다는 점, 밀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캐나다까지 가서 월성 1호기가 왜 위험한지를 보여줬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선명하게 한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 결국 투표를 거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외에 시사저널의 ‘아기 물티슈 유독성 연속보도’와 경인일보의 ‘일산 입양아 사망 변조 사건’은 최종심에 올랐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물티슈 기사는 의미있는 기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물질이 어떤 피해를 유발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지 못했고 정부와 해당 업계가 강력하게 반론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 자료를 보강해 출품된 ‘입양아’ 기사는 훌륭한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실관계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문보도 출판 부문에 출품된 오마이뉴스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상당한 토론이 있었다. 연재시리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묶은 단행본이 수상작이 될 수 있느냐는 기본적인 의문제기에서부터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이견도 나왔다. 덴마크 사회의 양면이 균형감 있게 다뤄지지 않고 너무 ‘구름 위의 얘기’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인 만큼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묵직한 소재를 다룬 출품작이 많이 나왔으나 대체로 평범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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