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광고국장 '장수시대'

경향·문화·조선, 7년 이상 광고국 이끌어

  • 페이스북
  • 트위치

일부 종합일간지 광고국장들이 어려운 광고시장 여건 속에서도 롱런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향신문 이동현 국장, 문화일보 김영모 국장, 조선일보 김광현 본부장.


광고국장뿐 아니라 편집국장, 경영기획실장, 판매국장 등 다른 국·실장들이 대개 2~3년 만에 교체되는 것에 비해 이들은 7~10년가량 광고국을 이끌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신문 광고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광고국장 경력만 놓고 봤을 때 문화 김영모 광고국장이 ‘맏형’격이다. 김 국장은 지난 2004년 1월 광고국 수장을 맡은 이후 10년 동안 같은 일을 해 오고 있다.


조선 김광현 AD본부장(이사)도 2006년 1월 광고국(현 AD본부) 부국장에서 국장대우로 승진한 이후 조선일보 AD본부를 이끌고 있다. 


경향 이동현 국장(상무보)은 2008년 1~6월 한 차례 광고국장을 맡은 뒤 2009년 4월 1년 만에 광고국장으로 복귀했고 줄곧 광고국을 떠받치고 있다.


이들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가 들썩였던 두 차례 위기에다 개별사마다 처한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큰 고비를 맞기도 했다. 


경향은 지난 2007년 10월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2010년 3월까지 삼성 광고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조선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반대하는 ‘촛불 시위’ 당시 일부 시민단체가 전개한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고, 문화 역시 촛불시위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역경을 헤쳐나가고 호실적을 이어갔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들 언론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 경향 지대 및 광고매출액은 2008년 4월~2009년 3월(4월 회계기준) 578억원에서 지난해 726억원으로 25.6% 성장했다. 물론 광고국 한 부서에서 올린 매출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 기간 동안 영업 지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사 한 고위 임원은 “과거와 달리 광고국 역시 전문성과 함께 다른 국실과의 협업이 중요해졌다”며 “광고주와의 유대 관계뿐 아니라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광고국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