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미방위원, 역사관 논란 이인호 KBS 이사장 사퇴 공방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신관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이인호 이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편향된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비호에 나섰다.


미방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헌법까지 부정하는 국기문란적 발언과 행태를 서슴치 않는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했기 때문에 건국 공로자로 볼 수 없다”, “임시정부의 법통성에 동의하지 못한다”, “6‧25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대한민국 중심이 아닌 북한에서 내려 보낸 선전 자료의 영향을 받아 판단하는 게 있다” 등 편협한 역사관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미방위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유승희, 정호준, 최민희 의원 등은 “이 이사장은 헌법전문의 임시정부 법통을 인정하지 않고 ‘정신사적으로만 인정’ 운운하는 등 해괴한 논리를 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공영방송 이사장직으로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역사 강연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야당 위원들의 지적에 강연활동을 접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는 국민의 역사인식과 국민통합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언론기관의 공영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스스로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인호 이사장의 역사학자로서의 학문적 발언이 정치적으로 비약 또는 확대해석 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김구선생을 거론하는 게 옳지 않다’는 이인호 이사장의 발언은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여 대한민국 건국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지,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해방과 광복에 이르기까지 백범의 혁혁한 독립투쟁의 공로를 부인한 것은 아님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해임시정부에 대해서도 이인호 이사장은 그 존재와 역할, 독립에 대한 기여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고, 다만 정식으로 국가수립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국가로서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 시발이라고 말한 것일 뿐이었으며, 이는 국정감사 현장에서 그의 발언을 들은 우리 모두가 이해한 바다”라고 적극 두둔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정감사 후에도 이인호 이사장의 발언이 계속 문제되고 이사장직 사퇴 요구까지 제기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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