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제작국 해체는 공영방송 MBC에 대한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MBC가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고삼석 방통위원은 23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MBC가 최근 공영방송의 공적책임 및 공정성 구현의 핵심 부서인 교양제작국의 해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회와 언론노조, PD협회 등 MBC 안팎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지역방송발전진흥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의결을 위한 자리였다. 고 위원은 회의가 끝나기 직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말하겠다”며 MBC 조직개편 얘기를 꺼냈다.
고 위원은 “각종 자료를 보면 MBC의 공공성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발표한 경영평가보고서를 보면 MBC는 방송의 다양성·유익성·신뢰성·공정성·공익성에서 SBS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시청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MBC는 공정성과 공익성 등 5개 항목에서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교양제작국마저 해체하는 건 공영방송 MBC에 대해 경영진이 사망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며 “MBC 경영진이 안팎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M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민에게 보다 나은 방송을 서비스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이유로 방송광고제도 개선과 UHD 방송 등 차세대 방송을 위한 주파수 확보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한국방송협회 회장사인 MBC부터 이에 상응하는 공정성과 공공성을 제대로 수행하길 당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MBC는 최근 교양제작국을 해체, 예능국과 콘텐츠협력국으로 분산하고 ‘불만제로’ 등 주요 교양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BC 교양제작국 PD들은 성명을 내어 “이미 축소될 대로 축소된 MBC의 교양부문에서 국마저 해체시키고 남은 구성원들을 뿔뿔이 흩어 놓는다는 것은 MBC에서 제대로 된 교양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는 풍토를 아예 없애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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