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청와대와 여당대표 갈등 왜 눈감나?"

언론노조 SBS본부 공방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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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메인뉴스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론 발언을 주요하게 다룬 것과 달리 SBS는 이 소식을 19번째 꼭지에서 다뤘다. 사진은 지난 16일 SBS 8뉴스 보도 화면 캡처.

 

SBS 8뉴스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론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당·청간 개헌 충돌을 주요하게 다루지 않는 등 정치 뉴스의 경중을 판단함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채수현)23일 노보 공방위리포트에서 최근 정치 소식에서 유난히 그 뉴스 선택과 우선순위 기준에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고 발언해 관련 보도가 쏟아졌는데, SBS 8뉴스는 19번째 꼭지에서 보도하는 데 그쳤다. 반면 KBS 뉴스9MBC 뉴스데스크는 이 소식을 톱으로 세웠다.

 

▲지난 16일 KBS 뉴스9 화면 캡처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이후 청와대 반응을 다루는 데 대해서도 타 지상파 방송사와 극명히 비교됐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을 안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개헌론에 대해 “불찰이었다”고 물러섰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으로 미뤄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의 불쾌함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청관계 경색을 예상한  KBS 뉴스9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첫 번째 꼭지에서 주요하게 다뤘다. 반면 SBS 8뉴스는 공무원 연금 개혁과 관련한 8번째 리포트 말미에 오늘 간담회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의 개헌발언에 대해 당 대표를 맡고 있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짧게 언급했다.

 

SBS 메인뉴스는 최근 정치 뉴스보다 세월호 참사 6개월,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성수대교 붕괴 20년 등 안전사고 관련 리포트에 치중하고 있다. 공방위리포트는 심지어 종편 뉴스들에서도 대부분 톱뉴스로 내보냈는데 아무리 환풍구 안전 문제가 며칠째 이슈인 상황임을 감안한다 해도 SBS 메인뉴스에서 이에 대해 하나의 리포트로 보도하지 않았는지 의아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방위리포트는 K11 복합소총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는 소식이 누락된 점을 꼬집었다. KBSMBC 메인뉴스는 지난 20일 각각 첫 번째, 세 번째 꼭지로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공방위리포트는 최근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매일 아침 전날 뉴스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해서 품평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톱뉴스 선정에 대한 판단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뉴스 시청률은 물론 동시간대의 MBC, JTBC 뉴스에까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여당 대표가 빚고 있는 갈등이 1분 남짓의 뉴스로도 다뤄질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고, 이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에게 SBS 뉴스는 자칫 저희만의 뉴스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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