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 새누리 계파별 해석 제각각

[10월23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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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말말

김무성 대표, 대권 욕심 때문에 판도라 상자 일찍 열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개헌론을 꺼내들었다가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김무성 당 대표를 비판하며 한 말.

 

여당 대표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청와대, 바람직하지 않다.”

-친이계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김무성 대표를 공개 면박한 청와대 태도를 비판하며 한 말.

 

수험생이 시험 보는 날짜를 자기가 정하나?”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국 출장을 떠난 김성주 신임 적십자사 총재가 “26일 귀국한 뒤에 국감에 참석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감 뺑소니이자 국회를 두 번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한 말.

 

서울시 보도상에 있는 지하철 환풍구는 보도 겸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안전.”

-경기도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여파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시내 6000여개 환풍구 대부분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 한제현 국장이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서울시 환풍구는 안전하지만 민간에서 관리하고 있는 환풍구에 관해서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힘.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개헌론을 둘러싼 당-청 갈등이 심상치 않다.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가 실수라며 도로 말을 주워 담은 여당 대표에게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실수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면서 양측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계파에 따라 각각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엇갈려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친박 의원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개인적인 타임스케줄 때문에 판도라 상자를 너무 일찍 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23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해외에 나가시면서 개헌론은 당분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김무성 대표가 그런 말을 함으로써 대통령께서 상당히 난감하게 되셨고 야당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국정감사에서 중요한 이슈들도 완전히 다 묻혔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이 대권 욕심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또 차기에 대권스케줄에 비춰볼 때 정치적인 어젠다를 먼저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유혹을 참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 바퀴가 망가지면 아무리 한 바퀴가 튼튼하고 훌륭하다고 해도 나라를 잘 견인할 수 없다또한 이 정부의 성공 없이 새누리당의 성공은 없는 것이고 더더군다나 정권 재창출이란 것은 기대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당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보조를 맞추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개헌론과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이 대권 도전에 약이 아니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과 같이 가야 김무성 대표도 대권을 생각하고 계시든, 정치적 리더십을 생각하고 계시든, 그 리더십이 확고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이계인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오히려 청와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김무성 대표가 파장을 예상 못하고 발언을 했다든가 또 그런 발언하자마자 바로 거둬들인다든가 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가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여당 대표가 국정의 중요한 파트너인데, 그 여당 대표에 대한 불신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새로운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여당과의 관계는 압박하고 압박당하고 그런 관계가 되는 순간에 이미 비정상적인 관계로 들어가고 갈등 관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서로 이견이 있으면 조율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또 그 바탕 위에서 서로 믿고 일을 함께 해나가는 관계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발 경고로 여당에선 당분간 개헌론을 꺼내들기 힘들어진 분위기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개헌 논의를 진행하기에 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대통령은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지금 아니면 할 때가 없다, 충분히 여야가 논의해볼만 하고 국회의원에서 200명 이상이 다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개헌논의만 시작 되면 굉장히 빠르게 또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정기국회 끝나고 분명 또 개헌논의는 야당에서 시작되든, 여당에서 시작되든,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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