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생존 가능하지만 변화해야"

제15회 세계지식포럼 "소셜미디어로 독자와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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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답은 생존할 수는 있지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 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화될 것이고 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와 언론사들이 해답을 찾고 있는 가운데 매일경제 주최로 지난 16일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 ‘미디어 전쟁-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포식자들’ 세션에서는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해 미디어 전쟁의 승자는 누구인지, 전통미디어는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 속 신문의 생존 전략 연구에 주력한 라이너 미텔바흐 지정학정보서비스 CEO,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부편집인 겸 신흥시장 담당 에디터를 맡고 있는 제임스 킨지,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언론인 100명’에 이름을 올린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CUNY) 교수는 미디어 환경 변화의 흐름을 살피며 신문이 소비자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미텔바흐 CEO는 “신문이 구글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보급,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신문 구독자와 발행부수가 계속 감소하는 것은 물론 검색 엔진이 가장 신뢰받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 ‘미디어 전쟁-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포식자들’ 세션에서 연사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이너 미텔바흐 지정학정보서비스 CEO, 제임스 킨지 파이낸셜타임스(FT) 신흥시장 담당 에디터,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CUNY) 교수. (매일경제신문 제공)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 질 개선 △신문의 강점 강화 △대량 맞춤제작 서비스 제공 △다른 정보기관과의 협업 등을 해야 한다면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소비자의 선택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킨지 파이낸셜타임스 신흥시장 담당 에디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해 미디어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킨지 에디터는 “스마트폰 등의 기술은 전 산업을 파괴할만한 힘을 갖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술 발달로 인한 가치 파괴는 동일 산업 안에서 누군가에게 수혜를 줬지만 이 기술은 미디어 시장 안에서 수혜자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구글 등 검색엔진이 수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포와 분배의 문제에 있어서도 진입장벽이 사라져 누구나 즉각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몇몇 유명한 개인들이 미디어 조직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킨지 에디터는 이 때문에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지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투자은행, 경영전략연구소, 블로거들과도 정보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대중매체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뉴스는 이제 콘텐츠 제공 역할에서 벗어나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가 그가 누구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언론사도 회원에게 구독료만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 정보를 파악해 적극적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자도 먼저 콘텐츠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보의 흐름을 관장해 정보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가치 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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