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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10명의 실종자는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지난 7월18일을 마지막으로 90일째 시신을 찾지 못한 현재 진도에는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눈물로 가슴을 적시고 있다.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10명의 실종자 중 하나인 단원고 2학년생 다윤이의 이모 박은경씨가 출연해 애달픔 심경을 전했다. 박씨는 “다윤이가 엄마가 아프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안 간다고 하는 걸 이모들이 돈을 모아 보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재미있게 놀다오라고 용돈까지 줬는데 2~3개월 전 수색작업하면서 올라온 다윤이 가방에 돈이 그대로 들어있더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그 날 이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고 사고 현장을 떠날 수가 없다”며 “다른 아이들은 다 나왔는데 내가 너무 무능력해서 못 꺼내주는 것은 아니지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흐느꼈다.
박씨는 “현재 몸도 마음도 다 지쳐있고 어제 오늘 링거를 맞는 등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추워서 옷을 껴입는 계절이 됐는데 바다 속에서 어떻게 있을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그런 생각을 하면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고 뭘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박씨는 수색 상황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그는 “기상 악화로 수색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고, 올해 태풍도 많았었다”며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선내에 뻘이 많이 쌓여 있어 잠수사분들도 많이 힘드신 것 같다”며 “가족들은 이렇다 저렇다 말도 못하고 그냥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등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며칠은 같이 가슴 아프고 울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냥 잊었는데, 세월호를 겪고 보니 그동안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며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조금 더 가져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6개월이 지났으니 이제 그만 끝내라는 말보다 얼마나 많이 힘들겠냐고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해줬으면 한다”며 “그냥 눈빛만 보내줘도 저희들은 너무 간절하기 때문에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다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희생됐는데, 그 진실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며 “그분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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