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장 음란행위 혐의 현행범 체포

제288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 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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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제주지검장이 ‘바바리맨’ 짓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풀려났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확인 가능한가?”


광복절 휴일인 지난 8월15일 오후 6시30분, 다른 취재를 하던 중 서울 사회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바빠 죽겠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


도저히 사실로 믿을 수 없었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휴일 저녁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가능한 모든 루트를 통해 취재를 진행한 결과 관련 정보가 조금씩 들어왔고 퍼즐을 맞추듯 내용을 이어나갔다.


“김수창이라는 사람이 13일 오전 0시55분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분식점 앞에서 공연음란 행위를 하다 체포됐다”는 사실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시각과 장소, 신고내용까지 확보한 뒤 이를 대검과 경찰청에 다시 제시해 추궁하고 사실임을 확인한 끝에 이날 저녁 무렵에야 기사를 내보낼 수 있었다. 


연합뉴스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국내 거의 모든 매체에서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일주일간 벌어진 진실공방. 결국 김 전 지검장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동시에 준사법기관으로서 막대한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의 도덕성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곤두박질 쳤다.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성추문 검사 등에 이어 바바리 검사라는 별칭까지 보태졌다.


연이은 검찰의 일탈…. 일탈이 반복되면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다. 검찰 조직 쇄신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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