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닥친 원전 폐로

제288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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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범 기자

원자력발전소의 폐로, 해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기획 취재한 6개월여의 시간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것처럼 두렵고, 힘들면서도 호기심과 사명감으로 한발짝 한발짝을 뗀 순간들이었다.


경향신문의 ‘눈앞에 닥친 폐로’ 기획 이후 ‘원전 폐로’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게 된 것은 가장 크게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최근의 국감현장에서도 여러 국회의원들이 관련 질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전 폐로가 밀실 속에 갇힌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원전 폐로 자체가 탈핵과 찬핵진영, 어느쪽이나 필요성을 인정하는 문제인 덕분도 있었지만 정답을 정해놓지 않은 객관적인 접근이 양쪽 모두에게서 꼭 필요한 기사였다는 평가를 받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원전업계에서는 경향신문의 기획기사 이후 폐로 시장에 대한 전망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을 내놓았지만 원전 수출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으면서 폐로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원전업계는 더 이상 폐로를 비롯한 원전 관련 정보와 이슈들을 밀실에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로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이번 기획의 취재과정에서 국내외 환경·에너지단체 활동가 여러분,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관계자들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번 기사는 세상에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특히 이번 기획 취재 아이디어를 처음 제공해주신 녹색당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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