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 대해부-수학 포기자의 진실

제288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방송 / EBS 서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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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서현아 기자

망설였다. 새로울 게 있겠냐는 회의론부터 나왔다. 하지만 문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수학교육의 현장을 보고 느낀 충격, 이대로는 힘들다는 선생님들의 호소가 가슴에서 떠나질 않았다. 수학포기자 문제를 다시 꺼낸 건 이 때문이었다. 


문제는 심각했다. 수학 때문에 불행하다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대놓고 학교를 조롱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어른들의 노력은 더뎠다. 영어나 역사에 비해 수학은 ‘핫’하지가 않았다. 고위급으로 갈수록 수학은 현안이 아니었다. 학자들은 외려 학교의 인내를 요구했다. 


취재도 순탄치 않았다. 할 말 많던 학생들도 마이크를 대면 달아나기 일쑤였다. 당국자들은 카메라 앞뒤에서 다른 말을 했다. 다들 아는 문제를 신선하게 제기하는 것도 문제였다. “아이들은 언제, 어떤 계기로 수학을 포기하나. 선진국의 영재가 왜 한국교육에 진입하면서 수포자의 위기를 겪나. 정책엔 무슨 구멍이 있나” 문제를 나눠 생생한 사례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섹시한 야마가 아니었지만 반향이 꽤 있었다.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가 확인되고 서울 한 복판에서 싱크홀이 터진 날, 온갖 사건을 제치고 수학포기자를 다룬 기사가 포털의 사회면 톱이 됐다. 기관에서도 이런저런 반응이 나왔다.


큰 상을 받고 얼떨떨했다. 사건사고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너희의 역할을 꾸준히 하라는 언론계 선배님들의 격려로 알고 소중하게 받겠다. 수포자의 문제를 푸는 열쇠도 우리 기획처럼 밋밋하지만 꾸준한 노력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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