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광고 불황 늪 빠졌나

주요 신문사 광고매출 5% 내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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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가 광고 불황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장기불황 속에 경기침체에다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마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정부가 올 들어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문업계까지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내수 침체 탓에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품광고 등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비용절감 등에 나섰고, 매체에 집행하는 홍보와 광고예산을 20%가량 줄였다. 삼성의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주요 기업들이 올해 광고예산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촉매제가 됐다.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잇달아 열린 국내외 스포츠 빅 이벤트도 광고매출 하락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지난 4월엔 ‘세월호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한동안 주춤했다.


이런 탓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의 지난 1~3분기(1~9월) 광고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5% 내외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관계자는 “지난 6월까지 작년 광고매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엔 경기침체 여파로 다소 감소했다”며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대비 5%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등 중소매체 역시 5%가량 줄었다. 그나마 지난 8월부터 회복세를 타면서 1·2분기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하지만 주요 신문사에 소속된 스포츠신문이나 잡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한 종합일간지 경영기획실장은 “본지의 광고매출은 세월호 여파에서 벗어나 지난해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지만 잡지나 스포츠지 등은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10~20% 이상 빠져 나갔다”고 걱정했다.


문제는 향후 신문광고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 경제성장 둔화와 엔저 충격으로 미국·유럽연합 등에서 한국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광고예산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10조1600억원)보다 59.7%가량 감소한 것이다.


홍보 및 광고 예산이 매출, 영업이익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관련 예산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많은 신문사들이 기업에 광고보다는 협찬 등을 더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메이저신문 광고담당자는 “광고시장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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