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기자들은 배석규 사장이 안고가야 할 후배다"

YTN보도영상인협회 14일 YTN 해직 사태 6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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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사태 6년이 되는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에서 YTN노조 조합원들이 해직자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08년 10월6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YTN 기자가 해직됐다.

 

“요즘 새벽 미사에 열심히 나오는 아이가 있다. 아빠는 YTN 언론 해고노동자다. 미사를 마치고 아빠가 참 훌륭한 분이라고 말 한마디 건네긴 했지만… 해고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훌륭한 아빠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복직을 위해…”

 

YTN 보도영상인협회가 트위터에 올라온 한 신부의 글을 소개했다. “6년… 72달, 2192일. 이토록 6명이 밖에 있을 줄 누가 알았는가”라며 YTN 해직사태 6년과 관련해 14일 “해직자 복직은 최소한의 양심”이라며 사측에 복직을 촉구했다.

 

YTN 보도영상인협회는 “회사 간부들은 선배들에게 소리 높여 대들고 회사를 유린한 생각만 하면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해직과 그에 맞물린 수많은 소송과 징계는 생각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직자 복직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며 “해직은 우리 모두의 해직이었으며, 그들이 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YTN 미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간부들의 자리보전에 YTN 경쟁력 추락 문제도 제기했다. 지난 2일 인사 발령도 마찬가지다. 보도영상인협회는 “성희롱 당사자가 보직부장으로 발령 나고, 친정부적인 사람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지금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능력과 관계없는 승진과 보직 인사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회사 경쟁력을 어떻게 좀먹는지 지난 6년이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입사원 충원의 불평등, 불공정은 조직의 분열과 갈등을 야기시키고 신입 채용 잡음의 당사자인 해당부서 국장이 최중요 출입처인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는 상황”이라며 “누가 이 회사에서 상식을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간부와 경영진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새집으로 이사했지만, 경영진은 정권에 아첨하고 간부들은 보직에만 신경 쓰니 지금 YTN의 경쟁력을 자문해 본다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한 모래성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영상인협회는 배석규 사장에게 복직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협회는 “퇴진해도 변하지 않는 건 해직기자들 역시 배 사장이 안고가야 할 후배라는 것”이라며 “후배의 ‘배(輩)’자엔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상식적인 판단에서라면 응당 결자해지의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간판 프로그램 하나 없이 YTN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배 사장과 간부들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해직자 복직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며 “기본의 기본을 지키며 언론인의 소명을 누구보다 충실히 따르고자 했던 해직자들은 돌아와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대표이기 이전에 곧 우리이며, YTN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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