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안 생기는 시를 쓴답시고 밤새 전깃불 켜 놓아 전기세만 많이 나온다고 호랑이 같은 마누라의 구박 덩어리 먹고 살지만 늦깎이가 법당에서 새벽 염불하듯, 내가 좋아서 시를 쓰고 내가 즐기면서 사는 것도 내 멋이 아니겠는가.’
80이 넘어 처음으로 시집을 펴내는 저자는 딸자식을 시집보내는 마음을 느끼다가도 뭍사람들의 조소 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는 난해한 시보다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시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시집에는 유년 시절에 있었던 추억, 고독함과 쓸쓸함, 인연과 방황 등 삶의 흔적을 담은 내용들이 유독 많다. 특히 자신의 인생관을 시로 표현해, 작품을 본 독자들이 본인이 추구하는 세계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희망과 기쁨, 불행과 고독이 침묵에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해답을 찾아가는 시인의 모습은 그 중 하나이다. -한맥문학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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