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경영정보 갑작스레 비공개

노조 "과잉 방어 심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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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사내 구성원에게 공개하던 경영 정보를 최근 비공개로 처리해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달 29일 노보를 통해 SBS 사측이 사내 정보시스템(와이즈)에서 경영전략회의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경영지원본부, 기획실, 라디오센터 등 각 본부의 업무 계획과 일정을 정리한 보고서다. 이번 조치로 자회사인 SBS A&T 직원들과 타 본부 사원들은 회의 정보를 볼 수 없게 됐다.


SBS 노조는 사측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노조와 임금피크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정보 노출을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BS 사측은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연말까지 약 200억원 가까운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노사는 8월부터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등 현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측은 “애초 공개되지 말았어야 할 내용이 사내에 잘못 게시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SBS 노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원들에게 이 같은 정보는 공개돼 왔고 그 내용이 사내 여론으로 형성돼 업무의 방향성을 가져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최근 비상경영 상황을 맞아 회사의 미숙한 경영전략과 정보가 외부, 자회사와 계열사, 혹은 노동조합으로 흘러들어 갈 것에 대한 과잉 방어 심리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전략회의 안건은 모두에게 적절한 수준에서 공개해야 한다. 임금피크제의 원활한 도입과 비상경영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렇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이런 정보가 밀실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전략, 전술로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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