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삼성전자 갤럭시S5 기사 사실상 오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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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자신문 홈페이지에 뜬 '알립니다'

전자신문은 2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월17일자 21면에 실린 ‘출시 코앞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잡기에 안간힘’ 제목의 기사가 사실상 오보라고 인정했다.

 

전자신문은 이날 ‘알립니다’를 통해 “해당 기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카메라 렌즈 수율이 20~30%에 불과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S5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고 출시 계획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면서 “하지만 갤럭시S5에 적용된 카메라 렌즈의 수율은 보도 시점 당시 양산을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갤럭시S5 생산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적용된 카메라 렌즈의 수율은 보도 시점인 3월17일 당시 55% 수준으로 제품 양산에 차질이 없는 정상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알립니다’는 26일자 발행되는 전자신문 19면 하단에도 실렸다.

 

앞서 박승정 전자신문 편집국장은 이날 오후5시30분 전자신문 사옥 대강당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그동안의 협상과정과 결과를 설명했다. 편집국장은 설명회에서 “정정보도문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절충한 것”이라 해명했으나 몇몇 기자는 “사실상의 정정보도문”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내용을 보고 우리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아무리 절충안이라고 하더라도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집국장이 기자들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협상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대해 유감”이라면서 “신문이 다 만들어진 시간에 뒤통수치듯 급작스럽게 설명회를 한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월20일 이 기사가 오보라며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기자들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전자신문은 재벌의 언론 길들이기라 반발하며 삼성에 비판적인 기획기사를 잇따라 실었다.

 

당시 전자신문은 사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한편 “진실을 알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전면전에 나섰으나 일각에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6일 소송을 취하하고 광고 재개 및 전자신문 재구독 등 소송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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